정부가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와 관련 장비 및 재료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5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반도체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국내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대기업의 독점이 심화되는 시장환경에 국내 업체들이 대응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
지경부는 스마트 기기의 발달, 녹색성장 필요성 등에 따라 소비전력이 적은 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국산 기술로 ‘에너지절감형 고효율 전력반도체’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위해 지경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1천775억원을 포함한 총 3천230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현재 예비타당성 심사를 받고 있다.
또 450mm 크기의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가 상용화되는 것에 대비해 국내 중소업체가 450mm 웨이퍼 관련 글로벌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7월 판교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성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판교 반도체 생태계 포럼’을 발족해 소자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전문기업), 장비업체, 대학, 연구소가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유망한 팹리스에 사무공간과 설계 인프라를 제공하고 해외진출도 돕는 ‘스타 팹리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핵심 설계자산(IP)을 확보하기 위해 ‘IP 뱅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장비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300mm급 장비를 글로벌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밖에 작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하는 ‘SOC 2015’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2천450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은 모바일, 자동차, DTV 등 분야의 핵심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지경부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원칩화, 표준화, 공정미세화, 기기 스마트화 등의 영향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투자여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대형업체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도 몸집을 키우거나 특화기술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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