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년 소매유통업의 실질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유통업계 최고경영자와 유통전문가 등 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규모는 240조원으로 올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소매시장 추정 성장률 4.2%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이다. 특히 3%대로 추정되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6.8%), 인터넷쇼핑몰(10.9%), TV홈쇼핑(10.5%) 등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은 경기불황에 따른 자영업자의 창업 수요 증가와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영업규제의 반사이익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백화점(5.1%), 슈퍼마켓(3.1%), 대형마트(2.1%) 등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통시장(-2.7%)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들은 편의시설 부족(13. 8%), 온라인시장 성장(11.7%), 대형유통업체 출점(10.6%), 대형마트·슈퍼마켓 배송서비스 강화(7.4%) 등이 전통시장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내년 소비키워드로는 ‘합리적 소비(24.4%)’와 ‘저가 선호(14.1%)’를 주로 꼽았고, 유통업계 핵심이슈로는 대형마트 규제 강화(25.6%), 대·중소유통 상생협력(12.2%) 등을 들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침체 지속과 국내 1~2인 가구 증가로 저가상품 위주의 소량구매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가격대의 상품 라인을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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