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마을과 황점리 마을을 잇는 임도 코스를 ‘수도산 녹색 숲 모티 길’. 해발 1000m의 임도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산허리를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고도의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세속의 상념은 잊게 된다. 낙엽송 보존림과 송림의 울울창창한 숲속에서의 산림 테라피는 신선의 경지에 다다르게 할 것이다.

김천시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증산면은 김천시에서도 제1의 첩첩오지로 손꼽히는 그곳. 아흔아홉고개를 넘어서야 만날 수 있는 산골 마을이다.
옛날부터 나라에 죄를 지었거나 또는 일제 강점기에 항일 투쟁 의사들이 피신차 와서 전답을 이루고 살던 마을. 주변에는 수도산(1317m), 단지봉(1321m), 형제봉(1022m) 등 고산준령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이 지역의 산 면적이 김천시 전체 중 86.5%나 차지한다. 골골이 계곡도 산재해 있다.
걷기 위해서는 일단 수도리로 가야 한다. 시멘트 포장길 따라 옛날 솜씨마을을 거쳐 한없이 올라가면 수도리 끝 지점이다. 시작점은 수도사로 오르다가 1km 전에서 좌측 임도로 들어서면 된다. 임도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차단기를 지나치면 수도산(1317m) 비포장 임도가 이어진다. 산행이 아니라 1000고지의 임도를 따라 걷게 되는 것. 숲길이 아름답기에 산림청이 펴낸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김천 황점리 임도’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수림과 초원, 바위가 잘 어우러진 멋진 수도산(1317m)을 감상하면서 300m 정도 걸으면 외딴집을 만나게 된다. 외딴집을 끼고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시멘트 포장으로 바뀐다.
그 길 따라 1.5km 정도 가면 사방팔방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은백색으로 빛나서 마치 은사시 나무처럼도 보인다. 음나무,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등 낙엽송들도 뒤섞여 있다. 음나무 조림지도 지나친다. 키가 작아서 마치 산 사면 전체를 벌목해 버린 듯한 모습이다. 잡목을 베어내고 다양한 식생을 갖추기 위해 모티 길 곳곳에 조림지를 가꾸고 조성중인 것이다.
길 곳곳에 오지마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펼쳐지는 산세는 파도를 치듯 시간과 계절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한다. 엇비슷한 풍치도 햇살, 바람, 하늘과 구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가히 절경이다. 걷는 내내 산림 테라피가 온몸을 휘감는다. 하냥 행복한 도보 길이다. 겨울에는 헐벚은 나무에도 겨우살이가 무성하다.
수도리에서 황점리까지는 총 15km. 두 발로 걷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지루했고, 때로는 경이로움에 전율 일던 길. 성취감 때문일까? 가슴 한켠이 더욱 뿌듯하다.
부지런히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리지만 발걸음을 늦춘다면 하루 종일이 소요될 것이다. 일찍 서둘러서, 지치지 않게 천천히 걸으면서 몸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또 단지봉 중턱에서 길이 나뉜다. 아름다운 길(3.2km)로 표시된 길로 나오면 원황점을 만나게 된다. 원 길 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승용차를 수도마을에 세워두었다면 종착지인 황점리에 이르러서 돌아올 길이 막막해진다. 2개 조로 나뉘어 수도리와 황점리에서 따로 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의 : 054-437-0005,
www.gimcheon.go.kr(증산면사무소)

-글·사진 이신화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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