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꼬리만큼 짧아진 가을 탓에 계절은 어느새 겨울이다. 준비 없이 다가온 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이 시기엔 온천이 단연 최고다. 굳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푸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30분 정도의 온천욕은 1㎞를 달린 것과 에너지 소모량이 비슷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혈액순환, 진통·진정작용, 피부미용 등의 효과는 기본이다.
역사와 함께해온 온천은 1981년 온천법이 제정되면서 총 14개의 온천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각 지역별로 다양한 온천이 생겨났고 트렌드에 따라 온천의 모습도 변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온천에서부터 최근에 생겨난 서양식 온천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온천을 소개한다.

우리 것이 최고야! 전통온천

우리나라 전통온천은 온천의 자연적 발생부터 치자면 대부분 역사가 500년이 넘는다. 지하 250m 이하에서 53℃ 이상으로 용출되는 순수온천수는 각종 미네랄과 다량의 원적외선을 함유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 개선 등 피부미용에도 그만이다. 대표적인 전통온천으로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충북 충주의 수안보 온천을 꼽을 수 있다.
‘왕의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 온천.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는 조령(鳥嶺)의 북서쪽 산록에 위치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적으로 솟아오른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명성이 높다.
온천의 고장 충남 아산시의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1300년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부터 ‘온수군(溫水郡)’이라 불린 점으로 미뤄 실제 온천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기간은 600여 년으로 볼 수 있다. 온양온천을 대표하는 곳은 ‘신천탕’. 1958년 한국 최초로 온천공 개발에 성공해 문을 연 이곳은 온양온천 중에서 물이 가장 좋기로 소문나 있다.

FUNFUN한 온천 테마파크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장 경기도 이천. 이곳은 세종대왕과 세조가 자주 들러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유명해 오래전부터 ‘온천배미’(온천구역)라 불렸다.
특히 이천의 온천수는 염화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해 피부병, 신경통, 눈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테르메덴’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독일식 온천 리조트다. 독일식 바데 하우스(Bade hous)를 모델로 만든 물치료 기능이 뛰어난 실내 바데풀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이드 탕과 동굴 탕으로 구성된 실외 온천풀까지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천안시 목천읍에 자리한 테딘패밀리워터파크에서는 온천수의 효능은 물론 건강 체험 프로그램, 건강 코스 패키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황금탕, 기분을 안정시켜 주는 레몬탕과 히노키탕, 장수 의미가 있는 홍삼탕·인삼탕·와인탕, 미용에 좋은 호두탕 등 원하는 테마를 찾아 몸을 담글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심서 즐기는 온천

서울 도심에도 온천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온천 이용 허가를 받은 곳은 8곳, 그중 가장 오래된 곳은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의 ‘어웨이 스파’다. W호텔은 국내 최초 정통 호텔 스파를 내세우며 고객들에게 나트륨과 칼슘이 함유된 온천수와 60가지 이상의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의 ‘더 파이브 헌드레드 클럽 스파’ 역시 830m 지하에서 나오는 온천 성분의 천연암반수를 이용하고 있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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