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계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공정위원장의 발언으로 유통대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여의도 콘라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유통선진화포럼’에서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행위뿐만 아니라 신규점포 출점 제한과 영업일 규제 논의까지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유통업체들이 세계 100대 유통기업에 꼽힐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주는 유통 본연의 기능 강화 등 내실을 다지는 데는 부족했기 때문에 이같은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통업체 중 롯데쇼핑은 매출액 기준 세계 79위, 신세계는 8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내 대형 유통업계가 이제는 규모 중심의 양적 성장단계를 넘어 질적 발전단계로 접어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불공정행위를 스스로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의 무차별적 확장으로 전통시장을 벼랑 끝으로 내몬데 이어 SSM을 통한 골목상권 초토화에 나서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SSM 반경 1km 이내 3백개 소매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SSM의 진출 이후 소매점포의 1일 매출은 120만원에서 85만원으로 34% 줄었다. 고객도 127명에서 80명으로 37% 가량 감소했다.
또 대형마트 매출은 2008년 30.1조원에서 2010년 33.7조원으로 늘었고 홈쇼핑 등 무점포 매출 또한 2008년 23.9조원에서 2010년 31.1조원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반면, 전통시장매출은 같은 기간 26조원에서 24조원으로 줄었다.
SSM의 진출확산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문제도 심각하다. 지역 영세 소상인의 폐업은 실업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의 침제가속화로 이어져 지역 소비수요의 감소 등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유통구조 개선과 효율성 확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함께 성장한다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문화 확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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