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에너지산업이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12대 주요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주요품목은 IT 산업과 주력제조업, 에너지산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조사됐다. 분석에 따르면 작년 에너지산업 수출은 2009년(13.9%)부터 2010년(14.4%), 2011년(17.5%), 2012년(18.7%)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유가와 신흥국 수요 확대에 힘입어 우리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 개발에 따른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유화 수요(수지·원료·고무 기준)는 지난 2001년 37억달러에서 2011년 103억달러로 연평균 10.8%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00년 대 수출을 이끌었던 IT·주력제조업 분야의 수출 비중은 감소세를 보여 수출 품목 편중도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제조업중 전통적인 수출 강세 분야였던 섬유와 선박 수출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0년대 10% 비중을 차지하던 섬유는 중국 등지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수출 비중이 줄었고, 11년까지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선박도 금융위기 이후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은 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분야 해외생산 증가에 따라 완성차 수출 증가로 이어져 자동차 및 부품이 우리나라 수출 대표산업으로 부상했다.
IT산업의 수출 비중은 주요품목 해외생산이 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가전·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의 단가 하락도 수출비중 하락에 영향을 줬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수출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최근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비중이 급락했다. 하지만 LCD·반도체 등 전자 부품은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력제조업과 IT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품목을 개발해야한다”며 “에너지산업을 주력 수출산업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해외생산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소재와 장비를 국내에서 생산해 최종품 해외생산기지로 수출하는 국제 분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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