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하면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선의의 행동으로 생각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눔에는 문화·재능·교육·물품 등 그 유형이 다양해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개개인의 작은 나눔은 물질적으로도 큰 재원이 될 뿐만 아니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더불어 그들에게 사랑을 전달해 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연예인과 유명인사들도 기부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 팬들로부터 받는 관심과 사랑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출연 배우들이 쌀화환을 기증해 화제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시작한 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몽니의 보컬 김신의와 임정희의 팬들은 뮤지컬의 성공을 기원하며 배우를 응원하기 위해 나눔 쌀화환 120㎏을 보내왔다. 쌀 화환에는 ‘쉐리 변신 임정희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사진)’ 등 다양한 문구를 담고 있다.
공연장의 배우 응원 쌀화환은 모형 쌀로 배치돼 배우를 응원하고 실물 쌀은 각 배우가 지정하는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쌀로 기부된다.
오는 12월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나눔콘서트 EMKF는 어린이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한 재능기부 콘서트다. 스타와 정상급 월드프로젝트 DJ 등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 틴탑, 지아이엠(G.IAM), Demion, 걸그룹 포미닛, EXID, 비키니(Bikini), 한국과 인도네시아 합작그룹 S4, 월드프로젝트 DJ 드림스케이프, DJ 한용진 등이 무대에 선다.
EMKF 초대권은 공식 기부 사이트인 www.give2heart.or.kr 또는 www. EMKF.co.kr에서 기부자들을 위해 무료로 배포한다. 또한 협찬 후원사인 잠실 롯데월드 내 월드 프리미엄홀과 명동 G+Cosmetic 매장에서 상품 구매 시 무료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십시일반 모여진 재능과 노력으로 탄생된 영화 ‘26년’은 재능기부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민감한 소재 탓에 투자 등 제작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영화는 고심 끝에 여러 사람의 소액 기부로 제작비를 마련하는 일명 ‘제작두레’를 시도했고 정지영 감독, 소설가 공지영, 방송인 김제동 등이 후원에 나섰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으로 웹툰작가 강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70만원대 월급으로 다섯 명의 아이를 후원했던 중국집 배달원 고(故) 김우수씨의 이야기를 영화로 그려낸 ‘철가방우수씨’ 또한 배우들의 재능기부와 영화투자배급사의 무상배급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감동적 시나리오와 의미 있는 내용에 이끌려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는 주연배우 최수종을 비롯해 기주봉, 오지헌, 김수미 등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각 분야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영화 의상을, 부활의 김태원은 영화 OST주제곡을, 소설가 이외수는 故 김우수씨를 기리는 헌정시와 가사를 기부해 나눔에 동참했다.
영화 ‘범죄소년’의 주연 이정현도 재능기부로 영화에 참여했다. 13년 만에 중학생 아들을 만나는 철없는 미혼모 효승 역을 맡은 이정현은 “미혼모와 범죄소년 등 소외된 이들의 삶을 그린 영화 제작 의미에 공감해 재능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범죄소년과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그늘진 사회 현실과 진실을 조명했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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