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속 신성장모델 발굴에 주력해야”

내년에는 경제적으로 세계 경기침체속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사회적으로는 새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경영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기업은 다음 6가지 기업경영 이슈와 대응방향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저성장의 난관을 돌파해야 할 것이다.
먼저, 리스크 관리다. 불확실성 가운데 리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및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최고경영층은 기업경쟁력의 핵심포인트를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전략적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이는 불필요한 승인절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핵심제품, 고객접점 등 경영의 핵심포인트를 경영자가 꼼꼼하게 확인하고 개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 이슈는 체질개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선전하던 한국기업은 불황이 장기화되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저성장기에는 몸집은 줄이고, 체력은 강하게 비축하는 방향으로 전략기조를 삼아 체질개선을 이룩해야 한다. 즉, 기업의 본질적 역량은 강화하되 그 외에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R&D의 경우 투자와 리스크 부담이 큰 원천기술은 개방형 혁신으로, 응용기술은 현장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내부화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페어플레이, 즉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이다. 최근 지속성장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비리,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감시뿐 아니라 사전교육, 예방 등 한 단계 높은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저성장기에도 사회공헌을 핵심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전개해야 진정성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생태계 구축, ‘전략적 협력(collaboration)’이다. 저성장기일수록 제한된 시장을 놓고 다른 업종의 기업과도 경쟁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시장판도를 넓게 보고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초경쟁 상황을 타개할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협력사는 물론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생태계 경쟁력을 배가해야 한다.
다섯째, 불황과 함께 원화가치가 상승하며 수출환경이 악화되어 한국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원高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의 고부가치화를 통해 온리원(Only One) 제품을 제공하는 非가격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국의 2∼3선 도시와 포스트 브릭스인 MIT(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를 주목해야 한다. 내수시장의 경우 非주류 마이너 소비층이었던 3S, 즉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는 440만명의 Single, 시장규모가 33조원 달하는 Silver, 그간 1차 타깃에서 벗어났던 두 번째 고객집단 Second group을 겨냥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1,0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제2의 내수고객으로 인식해 전용상품과 전용매장을 개발하고 판촉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마음관리, ‘치유와 격려’다. 고용 및 조직에 대한 불안감과 업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을 위하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을 주제로 소통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열정을 고취해야 한다. 또한 불황으로 지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고객을 격려하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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