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과 에너지 절감을 잘하는 중소기업인 ‘우수 그린비즈 기업’ 100번째 인증 업체가 나왔다.
중소기업청은 녹색경영평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100호 ‘우수 그린비즈’로 전지 생산업체 ‘벡셀’을 선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벡셀은 건전지 같은 1차전지와 충전해 다시 쓸 수 있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더해 태양광 가로등, 전기자동차용 전원시스템, 연료전지 부품소재 등을 개발해 그린비즈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우수 그린비즈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고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등 친환경 경영을 잘하는 중소기업을 뽑아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 100호 기업 배출은 지난 2010년 6월 제도를 시행한 후 2년6개월 만이다.
한국표준협회 주관으로 모두 896개 중소기업의 녹색경영 수준을 평가해 이 중 11%인 100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민성희 표준협회 책임연구원은 “최고인 S등급을 받은 곳은 우수 그린비즈 100개사 중에서도 6개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중소기업 녹색 경영 분야에서 국내 대표기업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우수 그린비즈 100개 기업을 규모·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규모 면에선 종업원 50인 미만 업체가 전체의 56%로 절반을 넘었다. 100인 이상은 23%, 50~100인 미만은 2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철강이 39%로 가장 많았고, 화공·섬유·제지업종 28%, 전기·전자·통신 15%, 가구·식품·의약품 12% 순이었다.
우수 그린비즈 기업에 선정되면 각종 정책자금을 빌리거나 공공기관의 보증을 받을 때 우대받는다. 중기청이 주관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나 공공구매, 수출 사업에 참여할 때도 혜택을 준다. 해외 수출에 도움이 된 사례도 있다. 울산의 소방장비 제조기업 JM모터스는 일본 바이어와 수출을 협의하던 중 일본 측에서 녹색 관련 정부 인증을 요구해왔다. 이에 올 8월 따낸 우수 그린비즈 확인서를 제시해 최근 1차 연도 수출분 130억원어치 계약을 따냈다. 경기도 안양의 윈포넷도 구청의 폐쇄회로TV(CCTV) 입찰에서 우수 그린비즈 기업이란 점이 경쟁사보다 유리하게 작용해 수주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청은 ‘우수 그린비즈’ 제도가 시장에서 환영받는 녹색인증제도로 정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녹색경영 평가기준을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새롭게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환경규제물질 분야 평가 지표를 늘리고, 평가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제품내 유해화학물질 규제가 국내외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며 “국내외 유사제도, 대기업과 협력사간 환경감사기준, 지난 3개년의 운영 결과 등을 검토해 일부 평가지표 및 점수척도를 중소기업 현실에 맞게 손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그린비즈 신청은 중소기업 그린넷(www.greenbiz.go.kr)을 통해 접수한다. 평가는 전략과 시스템, 자원·에너지, 온실가스·환경오염, 사회·윤리적 책임 등 5대 분야 20개 항목으로 진행된다. 1000점 만점에 700점 이상이면 우수그린비즈 기업으로 선정된다. 평가결과가 낮게 나온 기업은 녹색경영 진단과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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