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소제조업체들의 인력 채용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제조업 3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인력채용 현황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7.3%가 내년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작년 상반기 조사결과인 68.3%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채용계획 인원도 2.1명으로 지난해 3.3명보다 줄었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생산직이 1.8명, 사무직·기타 0.2명, 연구개발직 0.1명 순으로 생산직 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높았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45.1%가 ‘자연감소인원에 대한 충원’을 채용이유로 응답했다. 이어 ‘현재인원의 절대적 부족’(43.4%), ‘경기 호전 예상에 따른 생산규모 확대’(23.0%), ‘우수인력의 확보’(8.0%) 순이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적정인원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78.9%를 차지했다. ‘경기전망 불확실’(18.4%), ‘경영악화·사업축소’(9.5%), ‘높은 인건비 부담’(2.1%)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31.7%,복수응답)를 이유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적합한 적임자나 경험자가 없어서’(31.7%)라는 응답과 ‘임금 및 복리후생의 수준이 낮아서’(24.4%) ‘회사 소재지의 지역적 여건’(20.5%), ‘잦은 이직’(15.2%)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우수 인력 확보 방안으로는 다수 업체가 ‘임금 인상·복리후생 향상’(38.6%)을 꼽았으나, ‘없다’(28.7%)고 응답한 곳도 적지 않았다.
인력 채용 때는 ‘실무 경험’(78.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으며, ‘전공·교육훈련 이수’(8.6%)나 ‘학력·나이’(8.3%), ‘자격증 유무’(1.7%) 등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다수가 ‘고용시 보조금 지원확대·세제지원 강화’(57.4%)를 들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29.0%)과 ‘규제완화·투자활성화 지원’(27.7%)을 해야 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한편 올해 하반기 중소기업들은 업체 평균 4.6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생산직이 3.9명, 사무직이 0.8명, 연구개발직이 0.2명이었다.
정인호 인력정책실장은 “내년도 채용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이 절반 이상으로 조사돼 고용률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 78.9%가 고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한 만큼, 경기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고용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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