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2·4분기 2.4%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2·4분기 GDP 성장률(잠정)은 2.4%로, 전분기의 1.4%를 크게 뛰어 넘었다. 이러한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의 4% 이후 최고치다.
2·4분기 성장률 향상은 소비와 정부의 지출 증가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가계지출은 3.3% 늘었고 정부지출은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한 방위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무려 2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지출 가운데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계속된 데 따라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구입이 22.6%로 크게 늘어났다.
기업지출을 반영하는 비(非)주거 분야 고정투자는 6.6% 증가해 2000년 2·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또 7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8만8천명으로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40만명을 밑돌았다. 이 수치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0만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근 7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업수당 신청자 수 40만명은 흔히 노동시장의 약세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7월 둘째주까지 이 숫자는 22주 연속 40만명을 넘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상무부의 발표에 앞서 미국 경제가 최근들어 빠른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오랫동안 침체됐던 제조업 의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혀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뒷받침했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가가 여전히 약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활동이 지난 6월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FRB는 “12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의 경제활동의 속도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보고했다”면서 “제조업의 활동수준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조금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FRB는 베이지북을 통해 “제조업 부문에서 강력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듯 12개 은행중 9개 은행이 앞으로 6개월의 해당부문 전망에서 낙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베이지북은 FRB가 미국내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제활동 보고를 토대로 작성하며 FRB 정책 결정의 기본 자료로 이용된다.
많은 분석가들은 상무부와 FRB의 발표를 바탕으로 3·4분기에는 2·4분기보다 좀더 나은 3%의 성장을 달성하고 4·4분기에는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수준인 4%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경제전문 사이트 CBS 마켓워치의 경제평론가 폴 에드먼은 과잉 생산능력과 상승기미를 보이는 이자율,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경제권의 침체, 경기회복을 이끌어온 군수산업의 정체 가능성, 기업지배구조 위기의 후유증 등을 앞으로의 성장에 걸림돌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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