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엔 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가 자주 찾아오면서 한반도의 대표적 겨울철 날씨 특징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깨졌다. 게다가 폭설도 잦아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이런 날씨엔 주차 방법 등 차량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만 가지 부품의 결합체인 자동차는 날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혹한의 날씨에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자동차도 심한 몸살(?)에 걸릴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겨울철 차량관리 여부에 따라 차의 수명뿐 아니라 사고 대응능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안전 운전을 위한 겨울철 차량 점검법에 대해 알아본다.

□ 주차 및 타이어 관리 =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겨울철 주차 시 사이드브레이크를 잠가두면 얼어서 풀리지 않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수동 차량은 1단이나 후진, 오토 차량은 P(파킹)에 놓고 주차해야 한다.
특히 야간 길가 주차 시 차량 앞부분이 동쪽을 바라보게 하면 아침에 태양열을 받아 시동이 한결 쉬워진다. 장시간 주차 시 눈보라 방향으로 차를 세워두면 엔진룸에 눈이 들어가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므로 타이어 상태를 자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공기압보다 10~20% 이내로 적게 공기를 주입하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 면적을 높일 수 있다.
타이어의 수명을 알려주는 타이어 마모 한계선까지 닳은 경우엔 즉시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엔 눈길, 빙판길 사고에 대비해 스노 타이어나 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배터리, 와이퍼·워셔액 = 손해보험사의 겨울철 긴급 출동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고는 배터리 방전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성능이 떨어져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차량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남으로 미리 배터리의 전압을 점검하고 교환 주기(평균 수명 2~3년)가 됐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 방전 예방을 위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모포나 헝겊으로 감싸주면 좋다. 운전자 대부분은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조급한 마음에 자주 시동 키를 돌리는데, 이렇게 하면 배터리에 무리가 가므로 5분 이상 기다려 배터리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후 15초 간격으로 7~10초 가량 길게 시동을 거는 게 좋다.
또한 겨울철 눈이 내린 날에는 운전 후 반드시 워셔액으로 앞 유리창을 닦아두자. 제설작업용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이 주행 시 앞 유리에 달라붙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후 와이퍼 사용 시 유리창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와이퍼는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와이퍼가 누운 채로 있다면 눈의 무게 때문에 구부러지는 경우가 있어서다.
□부동액·히터 점검 = 부동액은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꼭 점검해야 한다. 교환시기가 지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엔진출력이 떨어지거나 냉각계통의 부식을 초래하는 등 차량의 수명이 크게 짧아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품 대리점이나 합성유 판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은 원액이므로 물과 섞어 사용해야 한다. 교환은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에 따라 2만~ 4만km에 하면 된다. 보통 초록색을 띠는데, 붉게 녹물로 나오거나 다른 색을 보인다면 교체해야 한다.
히터도 겨울철 점검 항목이다. 엔진 가동 후 10분 이내에는 열기가 나와야 하는데, 만약 시간이 지나도 온기가 약하다면 정온기(서머스타트)가 고장났다는 신호이니 수리해야 한다. 모터 소리는 큰데 바람량이 적다면 실내공기필터를 확인해봐야 한다.
차량 점검이 끝났다면 나의 운전습관도 돌아보자. 주행 중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급출발·급가속·급제동·급회전은 피하고 있는지 등등. 겨울철엔 무조건 천천히! 거북이 운전자가 되는 게 안전운전의 최선임을 명심하자.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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