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5일 거행되는 제18대 대통령취임식 행사의 실무를 맡아 진행할 기획사에 중소기업이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선정 작업 과정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선정 의지를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 당선인측과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취임준비위는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이번 행사 실무를 총괄할 광고기획사로 중소기업인 연하나로 커뮤니케이션즈(대표 송태일)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측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기획사들도 애초 취임식 준비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뒤늦게 관련 보고를 받고 “취임식은 중소기획사가 맡아 하면 안되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
이후 취임준비위는 중소업체가 취임식을 맡아 치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들 업체에만 프레젠테이션 신청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부터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까지 모두 대기업 계열사인 대형 광고기획사가 맡아 진행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등 관련 중소업계는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중소 이벤트사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업체가 성공적으로 취임식을 진행해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나 지자체에서 대형행사의 경우 광고대행사나 방송사에 유리한 기준을 두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대기업 광고대행사의 경우 협력회사로 이벤트 회사를 두고 일을 한며 기획서 작성에서 운영실무까지 이벤트 회사가 도맡다시피하고 대행사의 경우는 관리업무를 주로 맡는다고 설명했다.
엄상용 이벤트산업조합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국가나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입찰용역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방송사를 우선으로 했다”면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당선인의 공약대로 이벤트 산업의 질적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의 양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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