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CEO 278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실태 조사’ 및 ‘우리경제에 대한 긴급진단’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 상황을 바르게 진단하고 바람직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다. 진단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86.0%가 현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진단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78.4%)때보다 7.6%P나 증가한 수치로 현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우리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CEO들이 “올해안으로는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응답자들의 41.0%가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측했고 34.9%는 내년 상반기를 점쳤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는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두고 한 전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46.8%가 2%대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수정전망치(3%대)에 못미치는 것 이다.
특히, 벤처기업보다는 전통제조업이, 중기업보다는 소기업이 하반기경기를 어둡게 전망, 현재 경기불황의 직접적 피해지역이 어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27% “월급도 못준다”

■건강상태 =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태와 관련해서는 전체 68.0%가 ‘어렵다(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한 반면 ‘괜찮다(또는 매우 괜찮다)’는 곳은 7.2%에 불과했다.
‘어렵다’는 답변 또한 중기업(56.2%) 보다는 소기업(73.5%)에서, 벤처기업(58.6%)보다는 전통제조업(70.4)에서 훨씬 많았다.
‘얼마나 어렵냐’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70.1%가 “외상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이중 31.0%가 “30일 이상 대금을 지연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대출받은 은행자금의 상환을 연체하고 있다”는 업체도 23.7%나 됐고 “세금과 공과금을 체납하고 있다”는 곳도 25.7%에 이르렀다.
특히, 직원들의 임금을 못주고 있다는 곳도 27.0%나 됐다.

원가이하 판매도 급증

■가동률 하락= 공장가동률도 급격히 떨어져 전체 응답자들중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는 곳은 20.7%에 불과했다. 가동률이 50%도 안되는 곳이 20.7%나 됐으며 50∼80%가 58.2%였다.
계속되는 불황에 거래업체수는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67.4%가 전년동기에 비해 거래업체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재고가 증가했다고 답한 곳도 70.5%나 됐다.
반면 동종업체들간 과당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중소업계 전체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업체들이 물건을 염가로 판매하는 ‘할인판매(52.7%)는 물론, 심지어 상당수 업체들이 원가 이하로 파는 덤핑판매(9.2%)를 행하고 있었다. 정상가 판매는 겨우 38.1%에 불과했다.
■대응전략= 중소기업들은 현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혁신 강화(20.5%) △마케팅 활동강화(18.7%) △인력감원(18.7%) △제품의 고부가가치화(18.6%)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중소기업 CEO들은 ‘불필요한 각종 규제철폐 및 완화’(32.1%)를 제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안정적 노사관계 확립 및 노동시장 유연화(18.9%) △법인세(소득세) 인하, 준조세부담 경감대책 마련(17.6%)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풍토 조성(13.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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