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검색, 스마트알약…작은 아이디어에서 혁신이

미국의 과학잡지 포퓰러사이언스는 매년 탄생하는 수많은 혁신제품 중 100개를 선정, 혁신대상을 발표하고 있다. 25주년을 맞은 2012년에도 파퓰러사이언스는 소프트웨어, 환경, 항공, 우주, 의료 등 12개 부문에서 혁신제품 10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 화제작 5점을 소개해본다.

■일반인도 만드는 무인잠수정
NASA에 근무했던 에릭 스텍폴은 무인잠수정을 개발 중이다. 그는 ‘OpenROV’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오픈소스 방식으로 도면 및 납땜, 접착 등 제작 방법을 모두 공개하며 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이트에서 판매예정인 키트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개인이 직접 잠수정을 제작할 수 있도록 쇼핑센터, 전자재료매장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대당 500불의 저가 소형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다. ‘OpenROV’는 90분간 원격조종이 가능하고 바닷속 100m 까지 잠항이 가능해 취미 뿐 아니라 심해탐사 등에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이다.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Google Now’
구글은 2012년 6월 차세대 검색 서비스 ‘Google Now’를 발표했다. 특징은 사용자의 구글검색 이력, 구글맵 사용시 저장된 위치정보, 지메일 내의 이메일 내용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원할 정보를 미리 예측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약속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장소까지의 교통편과 도로상황, 여행날짜가 다가오고 있다면 여행지의 환율, 호텔정보 등을 검색해 사전에 제시한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보의 정확도도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생활 속의 개인비서’로 발전할 전망이다.
■물이 필요 없는 親환경 ‘이산화탄소 염색’
네덜란드의 다이쿠사는 이산화탄소가 고압에서 액체화 되는 특성을 활용해 이산화탄소에 염료를 융해시켜 염색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섬유 1㎏을 염색하는데 필요한 150의 물을 절감할 수 있고 또한 염색에 사용된 이산화탄소는 95% 재활용이 가능해 비용을 30%이상 절감할 수 있어 저비용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디다스가 2012년 8월 자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염색’을 적용한 드라이다이 티셔츠를 5만장 출시하는 등 물 없는 염색을 적용한 의류 출시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보급형 3D 프린터
미국의 메이커봇은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가진 3D프린터를 출시했다. 액체입자를 분사하는 방식은 잉크젯프린터와 같지만 잉크 대신 액체 플라스틱 소재를 극소량으로 분사해 플라스틱 층을 입체적으로 쌓아 나가면서 3D출력물을 만들어 나가는 원리이다. 그간 3D프린터는 가격이 비싸거나 혹은 가격이 싼 제품은 성능이 떨어져 일반인이 쓸 수 없었지만 ‘Replicator’는 1999달러의 가격에 책상위에 놓을 정도로 소형화를 이뤘고, 2색 인쇄가 가능하면서도 벽돌 2~3장 정도로 크기가 큰 3D 인쇄물까지 출력이 가능해 3D 프린터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용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알약
미국의 프로테우스디지털헬스는 센서내장 알약과 부착형 패치를 결합한 피드백 시스템으로 FDA승인을 취득했다. 알약이 소화되며 내장된 1㎜ 크기의 초소형센서에 포함된 구리와 마그네슘이 위산과 반응해 전기신호를 발신하고, 이 전기신호를 피부에 붙인 패치가 수신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스마트폰은 이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하는 구조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알약 복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알약이 실용화되면 고령자, 중환자 등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정확한 복용을 점검 및 유도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승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