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조·에너지 산업 지각변동

2013년 산업경영 분야는 IT산업·제조업·에너지산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먼저 IT산업은 모바일산업의 주도권 쟁탈전 심화로 경쟁구도의 지각변동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도권 쟁탈전은 세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는 선도기업의 라인업 확대다. 최근 삼성 갤럭시 노트처럼 기존 스마트폰 보다는 크고 태블릿PC보다는 작은 크기가 대거 출시되고 있는 현상도 라인업 확대의 대표적 예다. 애플과 구글이 TV사업을 강화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도 예상된다.
특히 애플은 기존의 셋톱박스 형태가 아니라 완제품 형태의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모바일산업의 선도기업이 모바일기기, TV 등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올해 IT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특징이다.
두 번째는 인터넷서비스기업의 기기 출시 이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터넷기업이 스마트기기를 출시해 자신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구글, 애플 등과 본격적으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다는 얘기다. 아마존은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 성공에 힘입어 ‘킨들폰’까지 출시할 태세다.
세 번째 양상은 중국기업의 상위권 진입이다. 과거에 중국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올해는 삼성전자, 애플 등에 위협이 되는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키아, RIM 등을 제치고 3위권까지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제조업의 화두는 투자유치전이다. 최근 성장동력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독일 등 제조업 강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선방한 사례는 제조업 육성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참고할만한 사항이다.
신흥국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을 기회로 삼아 제조업 투자유치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임금 상승과 위안화 강세에 따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점차 중국을 떠나고 있다. 이를 틈타 캄보디아, 미얀마 같이 임금이 낮은 신흥국들이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제특구를 설치하거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제조업 분야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제조업 투자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서플라이체인 재편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끝으로 에너지산업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부진이 예견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무가 약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12년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일본, 캐나다 등 교토체제 참여국이 탈퇴한 것이 대표적인 감축의무 약화의 예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 개발이 이슈되는 것도 신재생에너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포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말 공급과잉에 빠진 태양광 패널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과 파산신청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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