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겨울이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그중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태백시다. 고원이라서 기온이 타 지역보다 낮아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곳. 민족의 영산 태백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365 세이프타운
2012년 말에 개장한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인 365세이프타운(033-550-3101~5, 장성동 40, www.365 safetown.com)이다. ‘안전을 테마’화 한 곳이라는데, 머릿속에 쏙 박히지 않고 겉돈다. 왜 이곳에 생겼을까? 세이프타운이 있는 장성동은 한때 석탄산업이 활황하던 곳이다. 그 영화는 사라지고 오랫동안 피폐해졌다.
그래서 태백시는 경제 회생을 목적으로 장성동~철암동 일원 3개 지구에 국비를 포함해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5만㎡에 조성하게 된 것이란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총 3개 지구로 꾸며졌다. HERO체험관(산물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전시관람시설), HERO어드벤처(곤돌라승강장, 트리트랙, 짚라인), HERO아카데미(이색안전체험, 소방아전교육, 특수훈련센터) 등이다.
대부분 체험관은 3D, 4D의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게 된다.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의 재난 체험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365세이프타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용요금도 비싸지 않다. 자유이용권은 대인 2만2000원이고 중·고등학생 2만원, 소인 1만8000원이다.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구문소

멀지 않은 곳에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033-581-3003, 태백시 동점동 295, http://www. paleozoic. go.kr/hb/main)이 있다. 2010년 10월 27일에 개관했다. 이곳에 박물관이 생기게 된 것은 주변에 다양한 고생대 퇴적침식지형과 삼엽충, 완족류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관심 없으면 화강암인 듯 생각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질이 매우 독특하다. 그도 그럴것이 태백시는 고생대의 바다가 융기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나와 몇 분 걸으면 태백8경으로 손꼽는 구문소(천연기념물 제417호)다. 낙동강 상류의 황지천의 물이 머물렀다 가는 곳으로 바위에 구멍이 나고 소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구문소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 ‘구무’는 ‘구멍’, ‘굴’의 옛말이다. 산을 뚫고 흐른다고 해서 ‘뚜루내(천천’(穿川))’라고도 한다.

*태백산 석탄박물관

무엇보다 지난 1997년 5월 문을 연, 동양 최대의석탄박물관은 꼭 찾아봐야 한다. 태백시는 1980년대 후반까지 번성했던 탄광도시였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이 시행되고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석탄박물관에서는 잊혀져 가는 그 시절을 상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지하 체험갱도관은 생동감이 넘친다. 전시관을 다 보고 지하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는 실제 탄광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탄광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체험갱도에는 대형 디오라마로 갱내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의 교육장으로도 손색없다. 태백산도립공원 입장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황지연못의 전설

태백시내를 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시내에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100m 가량의 ‘황지연못(황지동 25-2)’이 있다.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돼 있는데 연못에선 하루 5000t 가량의 물이 용출된다.

*상장동 벽화마을과 샘터마을

태백시에 또 하나 볼거리가 생겼다. 상장동 남부마을이 벽화마을로 변신했다. 이 마을은 1970년대 광부만 4000여명이 거주했던 국내 대표적인 광산 사택촌이었다. 저탄장으로 사용된 문곡역을 중심으로 탄가루가 날리고 검게 그을린 광부들의 막장 생활을 달래는 대폿집이 줄지어 있었던 번화가였다.
하지만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시행으로 폐광이 늘면서 젊은 광부들이 하나 둘 떠나 지금은 400여명으로 줄어든 주민들만 남았다. 마을은 지붕 낮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겉으로 보기엔 태백시에 있는 자그마한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다. 마을 골목마다 크고 작은 70여점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과 이야기, 사진등이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자작나무 숲과 검룡소 겨울 트레킹

장소를 이동해 검룡소로 가보자. 가는 길목인, 삼수령 부근 상사미마을에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도로변 옆으로 곧게 뻗은, 줄기가 10m를 훌쩍 넘는 자작나무 숲이 흰 눈에 쌓여 흰빛이 더욱 빛난다.
‘겨울의 귀족’이라는 별명대로 도도하면서도 위엄이 있다. 조금 더 가면 한강의 발원지가 바로 검룡소(창죽동 산 1-1) 주차장이다. 왕복 2.6km 정도 걸어야 한다. 눈이 쌓여 있지만 걷기에는 어렵지 않다.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낙엽송 군락지가 한 겨울에도 빛이 난다.
검룡소에 이르는 길은 나무데크가 연결한다. 데크에서 소를 바라보면 된다. 약 20m 둘레의 암반에서 늘 9℃의 수온을 유지하는 물이 하루 2,000~3,000t씩 솟아오른다지만 겉으로는 용출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여행정보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IC를 나와 38번 국도로 빠져 정선, 고한을 지나 태백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겨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동서울터미널 → 태백행 버스(1일 06:00 ~ 23시까지 30회 정도, 3시간 10분 소요).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07:10~23:15까지 약 7회 운행. 3시간30분~3시간50분 정도 소요, 주말에는 증차) 이용.
○ 별미집과 숙박 : 태백은 한우고기가 유명하다. 태성실비식당(033-552-5287, 상장동 201-7), 태백한우골(033-4599-4799, 황지동 405-15)등을 비롯하여 여럿 있다. 태백닭갈비(033-553-8119, 황지동 44-63), 김서방네닭갈비(033-553-6378, 황지동 30-17)가 유명하다. 숙박은 오투리조트(033-580-7000, 황지동 산176-28)를 비롯하여 호텔 메르디앙(033-553-1266), 태백산 도립공원 민박촌(033-553-7460)등이 있다. 또 태백시 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go.kr 철암동 산90-1)의 산막이 좋다.
○ 기타 문의 : 태백관광안내소:033-550-2828, 552-8363/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2085

- 글·사진 이신화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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