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CT(문화콘텐츠), NT(나노공학), ST(우주항공), ET(환경공학), RT(방사성공학) 등 7T로 지칭되는 신기술(new technology)이 화두에 올라 있다.
이들 산업에 국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가 비전이 잔뜩 실려 있는 것이다. 비록 7T까지 열거했지만 이러한 신기술 분야는 8T, 9T, 10T 등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보다 중요한 것은 또다른 신기술 ST(Service Techno-logy), 즉 서비스 기술이다. 서비스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들이 서비스라는 말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자칫 구기술(old technology)로 인식되기 싶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며, 특히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승부를 걸어야 할 곳이 바로 서비스 기술이다. 이 때의 서비스는 친절, 봉사의 개념을 벗어나는 것이다.
서비스 기술은 기업의 금전적 이익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상품으로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성공기업들의 공통된 특징 중의 하나로 서비스 부문이 거론되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며, 일례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 기술이라면 그 어느 투입요소나 상품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비용절감 보다는 가치창출
이제부터 국내거래든 국제거래든 서비스 기술을 사고파는 데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보자. 기업이 생산부문, 소비부문, 유통부문 등 경제과정 3부문에서 승부를 거는 것은 이미 시대에 한 템포 뒤떨어진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부문에서의 활동으로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어느 틈새이든 이미 경쟁이 치열해 우위를 확보하는 일 자체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3의 이윤원(利潤源)’으로 알려진 물류부문까지도 비용절감에 관한 한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 ‘제4의 이윤원’을 노크해 봐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 곳이 바로 서비스 기술을 경제 전 과정에 적용하는 3차원의 세계이다. 지식, 정보, 문화 등의 요소들을 투입해 상품을 생산하고 이를 소비하는 서비스 경제 시대 하에서는 이미 서비스 기술이 그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 기술은 비용절감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쟁력 제고에 필수
따라서 서비스 기술은 가치의 신규 창출을 궁극적인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e-비즈니스 전환(e-Transformation)과 맥을 같이 하므로 이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셈이 된다.
물적 자원이 부족하고 시장이 협소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곳은 어디인가? 정보, 지식, 문화 등 무형의 요소들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서비스 기술 부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7T로 지칭되는 신기술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자본력으로 출발한 기업이든 아이디어로 출발한 벤처기업이든 모든 기업은 서비스 기술 개발에 승부를 걸고 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기업들로 하여금 무엇이 서비스 기술이며, 기업에 기여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그리고 서비스 상품을 기업경쟁력 제고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규명하는 일에 착수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서비스 부문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되며, 서비스 기술 개발에 국가 비전을 담아야 할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박문서(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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