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비가 내려 심각했던 가뭄이 해소됐다’는 뉴스를 들은 한 투자자는 바로 스타벅스 주식을 수천 주 매입했다. 비가 와서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늘어나면 커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며, 그것은 스타벅스의 주가뿐만 아니라 이윤폭도 상승시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투자자의 예상은 들어맞았고 8천달러라는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하버드 출신 경제학 박사 피터 나바로는 ‘브라질에서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예지 刊·이창식 옮김)에서 거시경제적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해당 투자자들에게는 모순으로 가득 차 있고, 일반인들에게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암호투성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커다란 세계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주식시장은 유동적인 정부정책,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정치상황, 사회적 변동, 천재지변과 같은 역학관계에 의해 지배받는 세계라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거래인이든 투자자든 관계없이, 거시경제적 사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면 거래와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투자자의 주식을 대박으로 만들 수도 있고, 쪽박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은 차트가 아니라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거시경제의 힘’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 그러면 주택담보율이 인상되고 주택 매매가가 하락, 가전제품과 주택개량 등 소비재부문의 지출이 준다. 반면 금리상승을 쫓아 달러가치는 오르고 수출은 감소한다. 이러면 증시에 찬바람이 인다. 의약품이나 식품 등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주식이 하락한다. 이때 GM 주식을 사는 것은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
저자는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거시경제학의 힘을 무시하는 주식거래인이나 투자자는 자기가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며 “‘거시적 투자자’는 거시경제라는 화물차가 돌진해 들어올 때 뛰어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향에 상관없이 이익을 얻기 위해 그 기차에 올라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348쪽·1만3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