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편집자 주>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파키스탄 출신 산업연수생 15명의 코리안 드림이 열매맺고 있는 앤피티(대표 김정열)는 자동차 부품은 물론 전자, 중장비 부품의 전착도장(電着塗裝) 전문기업이다.
ISO 9001, QS 9000 인증은 물론 현대, 기아자동차 SQ 마크 획득과 GM 대우자동차의 지정도장업체, 삼성전자의 표면처리 도장공정 승인업체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도장(塗裝)방법 중 최첨단 방법인 전착도장은 전기 전도성이 있는 피도장체의 어떤 부위라도 균일한 도장이 가능해 고도의 방청(防繰)성을 갖게 되는 게 특징. 특히 자동차부품 및 가전부품에서 주로 활용되며 세척, 피막, 전착도장, 건조 등 10여가지의 까다로운 공정으로 이뤄진다.
신기술을 지향하는 앤피티는 사명 또한 NPT(New Painting Technical)로 명명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산공정을 자동화해 더럽거나 힘든 일은 찾아 볼 수 없다.
생산라인에서 연수생들이 하는 일은 행거(hanger)에 도장할 부품을 올려 놓거나 완성품을 검사하는 일.
공정 단계별로 내국인 팀장과 한 조를 이뤄 작업해 나가기 때문에 작업 숙련도 향상효과 또한 높다.
또 주 일회 이상 품질향상 및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신제품 임가공시 공정특성 및 작업 방법들을 세심히 지도해 전착도장 전반에 걸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내국인 근로자와 비교할 때 처음 6개월은 생산성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1년 정도는 근무해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성이 향상되지만 짧은 연수기간 때문에 충분한 활용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에서 추천한 연수생들에 대해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앤피티에는 독특한 급여체계가 있다.
연수생들은 배정 후 1년까지 기본급여가 지급되지만 1년이 지나면 15% 정도 회사측에서 급여를 인상시켜준다. 여기에 400%에 달하는 각종 성과급이 연수생들에게 지급돼 일 한 만큼 대우받는 사례를 남기고 있다.
기본 상여금은 물론 생산 보너스, 라인 보너스, 휴일보너스 등으로 명명된 이런 제도는 능력에 따른 보상체계와 경쟁유발을 위해 회사측이 채택한 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연수생들에게 지급되는 라인 보너스는 노동강도 및 작업환경에 따라 체계를 달리해 합리적인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다.
엔피티는 또 연수생들의 복리후생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공장 한편에 있는 기숙사에는 3인씩 거주하고 있으며 각 방마다 TV와 냉장고가 비치됐고 주방이 완비돼 자국의 고유음식을 연수생들이 직접 만든다.
연수생 1인당 20만원의 식대가 지급되고 생수를 공급해주는 등 내국인 근로자보다 관심을 더 쏟고 있다.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기계처럼 일만 시켜서는 안된다는 앤피티 임직원들의 공감대에서 출발, 한국생활 적응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수생 활용업체들이 내국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거나 오히려 신경을 더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업체의 비인권적인 행위가 전체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인권단체와 언론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외국인 근로자 고용주를 악인으로 몰아가고 있어 아이들 보기가 창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부정적인 면을 집중 부각시킨 인권단체 덕분에 중소기업 고용주들이 본의 아니게 죄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밝히는 김 대표.
그러나 앤피티는 지난 2001년 담석증이 발병한 연수생의 치료비 전액 부담, 이슬람 종교의식 참석을 위해 연수생들을 서울 이태원까지 직접 태워다 주는 것은 물론 모범근로자 포상에 연수생들을 포함시켜 내국인과 동일하게 시상하는 등 내국인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앤피티 김정열대표는 “다른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내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다”며 “연수생 관련 미담사례도 수없이 많은데 전혀 알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업연수생제도가 현대판 노예제도로 왜곡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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