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 탓으로 자영업 경기가 눈에 띄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숙박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이버부머 은퇴세대가 자영업에 진입하면서 이들 분야 창업에 쏠림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여가산업은 골프장 등 고가의 업종보다는 게임방, 볼링장 등 저가 업종이 인기를 끌었다.
불황기에 꼭 사지 않아도 되는 의류·신발은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화장품, 의료 및 미용기기와 같은 미용 관련 소비는 20%나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분기별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KB 소호(SOHO)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지수는 234.6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2010년 14%가 늘어난 이후 2011년 3.2%, 2012년 4.6%로 크게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인 10.9%보다 두드러지게 낮은 수치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종군이 전년 대비 10.7% 성장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음식업 지수는 12.3% 늘었다.
이는 은퇴 세대의 자영업 시장 진입과 더불어 외식업 창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스포츠·여가 산업에서는 비디오방·게임방(17.0%), 볼링장(18.8%), 레포츠클럽(16.3%) 등 비교적 저렴한 업종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골프장(-17.1%)과 테니스장(-11.3%) 등은 침체 양상이 이어졌다.
교육산업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정부와 지자체가 출산장려를 위해 시행하는 영·유아 보육지원의 영향으로 유아전문 교육기관·놀이시설(63.6%)의 소호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렇지만 문리계학원(-12.8%), 외국어학원(-4.4%) 등은 경쟁심화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보건 산업에서는 침·뜸·지압 등의 유사의료업(-6.9%), 일반·치과·한방병원( 4.4%) 등이 부진했다. 하지만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이 늘면서 동물병원(16.8%)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리·기타 개인 서비스 산업에서는 세탁소(23.3%)와 찜질방·목욕탕(11.6%) 등이 경기가 좋았지만 결혼식장(-13.5%)과 결혼서비스업(-11.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맹점 매출액을 살펴보면 편의점, 애완동물 관련 상점, 휴게음식점, 이벤트업, 유아전문 교육기관·놀이시설은 가맹점당 매출액과 매장 수가 7% 이상 늘어 ‘성장업종군’으로 분류됐다.
매출액은 줄었는데 매장은 늘어난 ‘경쟁심화 업종군’에는 펜션·민박, 패밀리 레스토랑, 외국어학원 등이 새롭게 들어왔다. 매출액과 매장 수가 동시에 줄어든 ‘침체 업종군’에는 가전제품점, 결혼식장 등이 속했다.
불황기에 꼭 사지 않아도 되는 의류·신발은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6.0%)했지만 화장품, 의료 및 미용기기와 같은 미용 관련 소비는 20%나 늘어 ‘나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 김홍태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 속에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확산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이러한 소비행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 소호(SOHO)지수
KB 경영연구소가 2006년도부터 156개 서비스 업종의 KB카드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 신용카드 결제비율, KB카드 시장점유율을 반영해 서비스 자영업자의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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