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 따른 고용불안 심리나 가계부실 억제 심리 등과 함께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소비심리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가 각종 리스크 요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소비지출 구조가 선택적 소비지출 위주로 변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2003년 1·4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지출은 교양 및 오락이나 기타 소비지출 등 불요불급한 여유성 소비지출의 비중이 23.1%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다 16.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통·통신비용 중에는 휴대폰 오락서비스나 인터넷 게임 등에 대한 지출이 포함되고 있다.

소비지출구조 선택적으로 변경
이러한 선택적 소비 성향은 교양 및 오락 등의 항목뿐만 아니라 의복이나 내구재 등의 기존 분야에도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각 가정의 옷장에는 각종 의복이 가득하고 TV, 냉장고 등의 내구 소비재의 보급률은 90% 이상이며 자동차 보유 가구 비율도 5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선택적 소비성향이 확대된 결과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경우 극단적으로는 소비를 기초 생활수준으로 줄이는 소비축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악조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둔 감성 경영에 나서야 한다.
▲감성 중시형 트렌드를 창조하라= 가계에는 이미 각종 재화가 보급돼 있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 넘쳐 나는 시대에는 과거 고도성장기와 같은 획일적인 대량소비 전략은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하게 된다. 기업의 메시지를 구체화한 상품이 소비자의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져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당 상품을 일종의 소비사회 트렌드로 발전시키면서 소비자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끊임없는 상품 진화에 나서라= 소비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상품의 모델 교체나 개량을 통해 수시로 기술의 변화나 소비자의 감각 변화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 상품의 모델 교체시기를 호황기에 맞추는 경우가 많으나 오히려 불황기에 소비를 진작하는 뉴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후 곧 오게 될 호황기에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유리할 수도 있다.
사실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지지를 받고 도약한 글로벌 상품의 경우 끊임없는 상품 진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상품개발을 통한 산업창조= 소비자의 감성에 맞는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전략방향이 나올 수 있다. 첨단기술을 응용하거나 소비자의 감성에 맞는 제품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민간 택배 비즈니스를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한 야마토 운수의 경우 단거리 운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면서 각 가정을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수요를 개척했다. 초창기에는 우체국의 배달 비즈니스와 도저히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도전하면서 여행객용 택배, 농축산물용 신선보관(新鮮保管)형 택배 등 새로운 수요를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

전사적인 노력 총 동원돼야
▲전사적 전략 추진력 향상을= 소비자의 감성에 맞는 상품 컨셉을 찾기 위해서는 우수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획기적 아이디어가 담당자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극심한 소비불황 속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술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는 생산 및 조달 능력 등 기업의 전사적인 전략 추진이 요구된다.
▲ 경영진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 제고 =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거나 제품개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특히 불황 극복의 계기가 될 정도의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사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제품개발 담당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경영진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이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가지고 때로는 상식을 부정하면서 독창적인 가설을 세워서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LG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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