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경쟁력의 궁극적인 원천이 인적자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력난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재들을 원활하게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들이 지원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들 중 하나는 구직자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매우 생소함을 느낄 정도로 정보가 충분하게 제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이 높은 수준의 연봉이나 풍족하고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금전적인 보상 외에도 중소기업에서의 직장생활이 미래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고, 직장생활이 즐겁고 해볼만 하며 자랑스럽기까지 하면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中企 인력육성 활성화 ‘핵심’

중소기업의 인력육성은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제고에 직결돼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육성이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력육성 투자의 기회비용(육성기간 동안의 업무손실, 인력육성 후의 근로자의 타사 이직으로 인한 손실 등)을 능가하는 수준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제도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러한 제도로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종업원에게 성장기회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소기업을 선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해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이 인력육성을 목표로 교육훈련을 위한 투자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인력육성을 위한 교육훈련 투자가 리스크가 매우 큰 의사결정이다.

우수인력 유입 경쟁력 강화 기여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는 투자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장기간에 걸쳐 인력을 육성하고 난 후 육성투자에 따른 이익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육성된 인력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를 보완해주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인증된 기업을 정책지원의 최우선대상으로 분류해 중소기업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근로자의 능력개발기회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증제도의 도입은 중소기업의 인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내고, 이에 따른 기업의 임금지불능력 향상을 통해 우수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중소기업의 인적 경쟁력 강화와 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면 구직자들에게 중소기업이 만족할 만한 직장이라는 인식과 환경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경쟁력 강화, 임금지불능력 향상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자리 불균형 문제와 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해 우리나라의 중산층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中企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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