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22일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개최한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에서는 각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현장 애로가 쏟아져 나왔다.
먼저 2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부산지역 힐링캠프는 지방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손톱 밑 가시 행사인 탓인지 많은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취재진 등이 몰려 발디딜 틈 없었다.
부산에서 자동차정비업체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인은 “보험 대기업 등이 사업다각화 및 고객확보를 위해 자동차전문수리업체를 직접 운영하거나, 가맹사업자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소정비업체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기업은 긴급 출동 서비스 제공 등 고객서비스 제고를 위해서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일반 정비수요까지 잠식하고 있다”며 “중소 업체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부산풍력발전부품사업협동조합 허영식 이사장은 “미음산업단지에 입주한 조합원사들이 건축한계선으로 인해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는 등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다”며 미음산단 내 건축한계선 폐지를 요청했다.
또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인은 “5~6단계에 이르는 다단계 하청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건설사 발주금액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실제 청소를 하는 업체는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부산·울산지역의 중소기업인들은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 유효 기간 연장 △전통시장 교통부담금 기준 명확화 △부산 금융기관의 중소상공인 제품 구매 △은행권 이자 인하 등 다양한 중소기업 경영현장의 손톱 밑 가시를 뽑아달라고 건의했다.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에 이어 진행된 허남식 부산시장 초청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인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이 전달됐다.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이동희 이사장은 “부산항에는 수리선박이 안전하게 접안·수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선주들이 중국 등 외국으로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방파제 보강공사로 일시 폐쇄 된 수리선박 접안시설에 대해 조합이 재투자해 설치한 후 종전과 같이 조합원이 활용가능 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부산도금협동조합 이종원 이사장은 “부산 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도금단지를 확보해 도금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공해 배출업종이라는 편견으로 입주가 제한되고 있다”며 이의 해제를 요청했다.
녹산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이경식 이사장은 “부산지역 중소기업제품이 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에 입점해 제품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입점 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 박태민 이사장은 “금형산업이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한국 뿌리산업 기술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마켓타운상인회 손경현 회장은 “전국 최초의 마켓타운인 국제마켓타운시장활성화구역을 홍보할 수 있는 상징탑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같은날 대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개최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애로 호소가 줄을 이었다.
이날 건의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손톱 밑 가시는 △중복된 인증·전문검사 간소화 및 검사비용 인하 △다수공급자계약(MAS) 계약단가 현실화 및 소액수의계약금액 상향 조정 △매출채권보증보험 가입대상 확대 및 보험료 인하 △공공기관 용역 발주시 총액도급근거 기준 등 재정립 △실업급여 지급제도 전면 개편 △근로자파견업 법적 허가사항 완화 등 총 26개 항목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그동안 전국 18개 지역에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이날 부산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지역별 힐링캠프를 개최한다. 또 건의된 각 지역별 손톱 밑 가시들을 국무총리실 및 해당 정부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소상공인과 소통을 강화하고 손톱 밑 가시 추진상황 점검하는 대통령 주재 ‘중소기업 민생점검회의’의 설치를 청와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2일 웨스틴조선호텔부산에서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허 시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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