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통해 중소기업이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제품·공정 등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업종공통 기술개발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도부터 연구를 시작한 기술들이 상용화를 앞두고 속속 소개되고 있다.
2011년 ‘송풍기 전용 BLCD 모터개발’과제로 개발된 ‘BLCD 양흡입 시로코 송풍기(OUTER)’는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2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2013)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천경기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장규진)이 주관한 이 기술은 지난해 정부의 고효율 급배기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진행됐다. 송풍기 절전형 고효율 직결형 BLDC 모터를 국산화해 많은 냉동 공조 조합원사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소형 BLDC 모터를 주로 생산해오던 탑에어㈜(대표이사 이승수)는 인천대학교의 연구팀과 함께 2011년 10월부터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탄생한 탑에어의 모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속도 제한이 없어 고정압, 고풍량에 적합하다.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소비전력이 적어 기존 제품보다 20~50% 이상 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대용량인데도 불구하고, 소음이 적고 진동이 적은 방진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탑에어는 이 제품을 이달 말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조합은 기술의 장점을 많은 조합원사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다 많은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유재경 경기기계조합 부장은 “대용량 모터는 기존에 모두 수입해서 사용했던 것으로 이번 기술 개발로 연간 2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2년 과제로 선정된 기술들도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인천경기조합이 주관한 승일전자(대표 유춘희)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DDC’ 컨트롤러는 오는 7월 양산을 앞두고 전시회에 나왔다. 기존 많은 업체들이 사용하는 컨트롤러 제품을 간편하게 구현하는 이 기술은 냉동공조, 펌프, 수처리 등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 된 기술이다.
기술 표준화를 통해 가격을 절감시켜 기존 컨트롤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등과 연결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도 갖췄다.
이 외에도 2011년도 공통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된 ‘선택적 폐열회수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형 섬유염색공정 기술개발’은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서도염직이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420여개 업체에게 섬유염색 공정의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해 만든 By-Pass 전원회로를 갖는 고신뢰도의 LED광원 개발 기술은 다양한 크기로 설계 제작되어 원가를 절감하고, 높은 전원효율을 보여줘 220여개 업체에 수입제품 대비 30%이상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지난 12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2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 유춘희 승일전자 대표(왼쪽 사진)가 참석자들에게 업종공통 기술개발 사업으로 완성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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