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반시장의 매출이 1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음원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음반산업 규모가 성장세로 전환했다.
활동 무대를 세계시장으로 넓힌 ‘K팝’ 관련 콘텐츠 기업들은 음반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등에 따르면 작년 세계 음반산업 규모는 165억 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세계 음반시장 매출은 1999년 27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1년까지 12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매출은 1999년과 비교하면 40.7% 감소한 규모지만 13년 만에 플러스(+) 성장한 것이다.
오랜 부진에 빠졌던 음반시장을 다시 성장으로 이끈 것은 디지털 음원이다.
작년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 규모는 56억 달러 규모로 전년 51억 달러에 비해 9.8% 성장했다.
디지털 음원 시장은 2008년 43억 달러 규모에서 2009년 47억 달러, 2010년 4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11년 51억 달러에 달하고 지난해에는 더 가파르게 성장했다.
음악시장의 중심이 디지털 음원으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음원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는 2011년 초 23개국에 불과했지만 현재 100개국에 달한다.
디지털 음원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음반시장의 33.9%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은 사용자들이 합법적인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 행태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업체 Ipsos의 지난 2월 조사 결과, 세계 16∼64세 인터넷 사용자 62%는 과거 6개월 동안 합법적인 디지털 음원 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6∼24세 응답자는 합법 사용 비율이 81%로 더 높았다. 한국은 두 집단의 합법 이용 비율이 각각 70%, 82%로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유튜브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바뀐 점도 디지털 음원 매출 확대의 주요 요인이다. 월정액을 내고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확대도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콘텐츠와 미디어 기업들은 세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데다 새 정부의 신성장 전략과도 맞아 고성장이 예상된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사인 에스엠은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각각 68.0%, 8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싸이와 빅뱅 등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29.4%, 37.8%로 집계됐다.
5월 1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입자당 저작권 징수 방식’이 ‘이용횟수당 징수방식’으로 바뀌는 것도 음원 제작사에 유리하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단순히 한류의 결과물로 관련주들이 평가받았다면 이제 미디어 플랫폼과 저작권 환경 변화에 따른 변화에 따라 한국의 미디어·콘텐츠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정책적 수혜와 한류에 따른 성장 외에 산업적 흐름 자체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음원가격 인상으로 인해 음원 권리자의 몫이 강조되고 있어 음원 제작사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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