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CEO 지상강좌]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
상태바
[中企 CEO 지상강좌]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923
  • 승인 2013.04.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경제 무역의존도 높아 큰 타격

최근 원고와 엔저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9월말 100엔당 1430원 선에서 올해 3월 말 1170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즉, 지난 5개월여만에 원화가치는 엔화에 대해 20% 이상 절상됐다.
원고와 엔저가 동시에 그것도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 경제의 명암이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한국 수출기업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 수출기업들은 실적이 호전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한국기업과는 딴판이다.
원고·엔저가 거시경제, 산업별 수출, 수출기업 수익성 등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우세했다. 2013년 연평균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모두 1000원이 될 경우 한국경제 성장률은 1.8%p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125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표시 수입물가 하락으로 0.4%p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고·엔저로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고 설비투자도 수출과 매우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원고·엔저가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모두 1000원이 될 경우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7.5%p, 6.4%p, 3.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업종이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수출비중이 매우 높은데다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까지 높기 때문이다.
끝으로 원고·엔저가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고·엔저가 심화될수록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기업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국내 426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 환율 수준, 즉 원·엔 1145원, 원·달러 1082원에서 수출 기업의 33.6%가 적자를 기록하고,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모두 1000원인 상황에서는 그 비중이 68.8%로 급증했다.
이는 원고와 엔저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엔저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까지 겹쳐 수출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대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원고·엔저 충격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원고와 엔저의 동시 진행이 국내외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원고·엔저 시기의 말미에 한국이 외환위기나 외화유동성 부족사태를 경험했다는 점, 장기간의 초엔고를 이겨낸 일본기업이 소폭의 엔저에도 급부상할 수 있는 체질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까지를 고려한다면 원고·엔저가 단순히 환율변동의 차원을 넘어 한국경제의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와 기업은 원고·엔저의 충격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다 쏟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먼저, 원고·엔저가 과도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건전성을 보다 강화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축소해야 한다.
다음으로 원고·엔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 등 경기 안전판 마련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율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수출입 기업의 결제통화 다변화 등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기업은 원고·엔저를 이겨낼 수 있는 강건한 체질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기존 원화강세 대응책만으로는 엔저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기업이 초엔고 상황을 ‘Only One’ 전략으로 극복한 것을 교훈 삼아 고기술, 고부가가치화, 고브랜드력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