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줄면서 전통시장도 점차 쇠락해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주요 유통업태의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했지만, 전통시장 매출은 2006년 29조8000억원에서 2012년에는 21조원으로 줄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점포를 경영하고 있는 상인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강소상인들의 혁신유형별 성공 키워드는 한 마디로 ‘STRONG’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성공한 강소상인들은 혁신유형과 상관없이, 절실함·성실성 같은 상인정신(Spirit)과 ‘명확한 목표설정 능력(Target)’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유형별 성공 키워드를 살펴보면 첫째, 마케팅혁신 유형의 성공 키워드는 Relation, ‘고객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라’이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하서방 광천토굴 새우젓의 하창수 대표는, 젓갈류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세련된 디자인과 소포장 방식을 도입했고, 짠것을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새우젓의 염도와 맛을 연령에 따라 세분화해 제품을 선보였다.
둘째, 제품혁신 유형의 성공 키워드는 Only One, ‘남이 만들 수 없는 아이템에 집중하라’이다. 장인기술을 제품화하고, 소비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며,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부산 국제시장의 아이하시 김정애 대표는 친환경 수제 나무젓가락을 개발, 2012년 한국 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나전칠기 제조법 장인이었던 남편이 4년 동안 일본에 유학하면서 배운 옻칠기술로 항균작용이 탁월하고 내열기능을 갖춘 수제 나무젓가락을 완성시킨 것이다.
셋째, 운영혁신 유형의 성공 키워드는 Network & Ground,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되 초심을 잃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라’이다.
1974년 수산물가게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제주 동문수산시장에서 수산물점포를 경영하고 있는 제주수산 고경희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문난 시장 상인. “마누라는 속일 지 몰라도 품질은 안 속인다”는 철학을 갖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남 김해 동상시장에서 정육점을 하고 있는 오경란 대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백화점, 대형마트를 꼼꼼히 돌아본 후 고가의 점포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홀로 혁신’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주변상인들에게 최소비용의 점포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하며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강소상인 사례가 일부 상인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의 이야기가 된다면, 전통시장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인은 자신의 내적 역량과 처해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이 절실하게 추구하는 사업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구현하는 데 적합한 혁신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상인 사례를 벤치마킹해 자기 사업에 접목하는 것은 물론 주변 점포나 상인회 등과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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