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 차별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율,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등 중소기업의 기초체력이 더 나아졌음에도 대출금리 격차는 약 2배나 더 벌어졌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대기업의 차입금 평균 대출금리는 연 6.15%, 중소기업은 연 6.71%로 그 차이는 0.56%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1.08%포인트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기업의 대출금리가 연 4.64%로 뚝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연 5.72%로 내려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대출금리 하락폭은 1.51%포인트, 중소기업은 0.99%포인트였다.
문제는 이 기간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 추이가 대기업보다 훨씬 나았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8.7%에서 지난해 4.79%로 거의 반 토막 났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국내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 컸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3.71%에서 4.28%로 되레 올랐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강소(强小)기업이 점차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94.9%였지만, 중소기업은 77.25%로 이보다 낮았다.
부채비율과 함께 재무건전성의 중요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에서도 대기업은 25.15%, 중소기업은 24.3%로 중소기업이 오히려 나았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다소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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