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이나 차 안,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부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가 멈춰 있거나 개방된 장소에서 통화할 때보다 전자파가 평균 5~7배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이후 발매된 삼성·LG·팬텍 등 3개사의 스마트폰 7개 제품에 대해 ‘사용 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통화할 경우 전자파 강도가 0.15~5.01 V/m(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개방된 공간(0.08~0.86 V/m)보다 평균 7.5배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시속 50~70㎞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에서 통화할 때(0.1~1.06 V/m)는 정차 상태(0.05~0.16 V/m)보다 전자파 강도가 평균 5.3배, 최대 7.3배 커졌다. 특히 신호음이 울리는 ‘통화 연결 중’ 상태가 ‘통화 중’이나 ‘대기 중’ 상태보다 전자파 강도가 더 증가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밀폐된 곳은 개방 장소보다 기지국에서 송출되는 전파를 수신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휴대전화 기기의 출력이 증가하게 되고,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수시로 검색하기 때문에 전자파 강도가 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7개 제품의 전자파 강도는 모두 휴대전화 전자파 기준(60 V/m) 이내로 조사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1년 휴대전화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 유발 가능물질(2B 등급)’로 분류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전자파 노출을 피하려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어린이는 성인보다 전자파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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