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반 아이들 중
절반은 장래희망이 연예인 이예요.
연예인이 멋져 보이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직업이
많지 않아서 인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직업과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 꿈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서울시 중학생들이 중소기업 현장체험과 강연을 통해 진지하게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2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지원으로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현장체험을 통해 직업세계의 다양성을 이해시키고,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중소기업의 가능성과 연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서울시 소재 11개 중학교 1학년 학생 26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진로체험에 참여하는 학교는 중간고사를 보지 않고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현장체험과 더불어 교과별로 자신의 꿈과 연관한 수업을 듣는다. 진로와 직업시간에는 진로설계 및 직업체험을 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동아리 활동도 실시한다.
첫 번째로 사업에 참여한 세곡중학교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1학년 학생 134명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중소기업과 직업의 이해, 문화체험, 꿈 찾기 등의 시간이 마련됐다. ‘9988 도전 골든벨’은 중학생들에게 생소한 중소기업의 의미와 개념을 전달하는 시간이 됐다. 문제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의 88%를 차지한다고 알리자 적지 않은 아이들이 놀라움을 표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가 직접 중학교를 찾아 자신들이 하는 일과 직업에 대해 소개하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노란우산공제 재능기부단인 ‘해피비즈라이프’에서 강연자로 참석한 박용환 OCDC 대표는 디자인과 관련한 직업과 다양한 디자인 세계를 소개해 호응을 얻었고, 방혜정 TIS정보통신 대표는 아이들에게 생소한 주차관리시스템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며 기발한 질문들도 쏟아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계수현(14)학생은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특히 전체 기업 중에 99%가 중소기업이라고 하니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준협(14)학생은 “추상적이었던 장래희망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대표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둘째 날 진행된 중소기업을 현장체험은 10개 기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주중공업·필룩스·한국델캠·팩컴코리아 등 중소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재능기부단 ‘해피 비즈라이프’에서 추천받은 TIS정보통신·디스름한의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BS 등이 현장체험 장소로 활용됐다. 평소 학생들이 직접 접하기 힘든 제조업, 방송국, 병원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현장견학을 넘어 방문하는 기관의 마케팅·디자인·영업·홍보·인사관리 등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역할과 의미, 직업만족도 등에 대해 방문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가깝게 전할 수 있었다.
서석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인력팀장은 “청소년들의 진로를 중소기업의 다양한 가능성과 연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진로정책”이라며 “제도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머지않아 선진국처럼 청소년들의 진로체험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중소기업중앙회의 청소년 진로체험 행사에 참여한 세곡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우면동 EBS를 찾아 방송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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