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매출이 100억이나 된다고요?”
“한의원도 중소기업인지 몰랐어요.”
진로체험 둘째 날 진행된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현장 체험에서는 아이들의 생생한 질문들과 중소기업 대표 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졌다. 추상적으로 미래 직업을 꿈꾸고 있던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와 사회를 접하니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세곡중학교 학생들은 삼삼오오 조를 이뤄 다양한 중소기업 현장을 체험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날은 ‘해피비즈라이프 지원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해피비즈라이프는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들의 재능기부와 참여를 통해 구성된 재능기부단이다. 소기업·소상공인의 자생력 회복 제고를 지원하는 ‘해피 재능기부단’과 고객의 참여로 공제의 홍보·가입촉진·제도개선과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해피 서포터즈’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월 발대 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지원단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지원단을 통해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방혜정 TIS정보통신 대표는 첫날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 나선데 이어 둘째 날 중소기업 현장체험도 지원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선보였다.
주차관리시스템 업체 TIS를 찾은 학생들은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체험시간 내내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다소 어려운 시스템 운영체계는 노트에 열심히 옮겨 적는 학생도 있었다. ‘관리자외 출입금지’ 지역에 직접 들어가서 실제 제품을 시연하자 연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용자 편의에 맞게 개발된 주차 시스템을 보자 나중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회사에 지원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지민(14)학생은 “평소 어플리케이션 등에 관심이 많았서 인지 주차 시스템이 더욱 흥미로웠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가 활용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기업과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워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혜정 대표는 “청소년 자녀를 둔 입장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기업하면 대기업이란 이미지밖에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많은 청소년들에게 묵묵히 경제활동을 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친구들의 인식이 중요한데, 이 같은 활동으로 한명의 청소년에게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를 만들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종필 다스름 한의원 원장도 중소기업 현장체험 재능기부에 나섰다. 한의원을 찾은 학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임 원장은 비염이 있다는 학생에게는 무료로 침을 놔주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한의원도 중소기업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에 놀라며 연실 질문을 이어나갔다.
김권찬(14)학생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근로 환경이 안 좋은 공장만 생각했는데 전문직인 한의원도 중소기업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진로 체험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해 여러 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의료 봉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이번 재능기부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중학생까지는 보다 많은 세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달 23일 중소기업 현장체험학습에 나선 세곡중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삼성동 티아이에스 정보통신에서 주차관리 시스템을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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