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페이스북,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업 초기부터 짭짤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후 분기 기준으로 2001년 4분기, 연간으로는 2003년이 돼서야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로 2004년 2월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2007년 가을까지 3년 이상 아무런 수익 없이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에만 의존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을 확신하고 버텨낼 수 있었을까?
그동안 아마존은 IT시스템과 물류센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페이스북도 SNS 서비스의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SN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서버를 구축했다.
성공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비용을 감수하고 자신만의 플랫폼 강화에 심혈을 쏟은 것이다. 이를 ‘플랫폼 씽킹(platform thinking)’전략이라 한다.
플랫폼 씽킹은 “기업이 여러 상품들을 설계하고 만들고 판매해온 과정에서 공통적인 구조를 발견해서 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더욱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나가며 성장하는 전략”을 말한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되 비용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도록 한 번 개발한 기술과 프로세스를 최대한 반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플랫폼 씽킹의 장점은 비용 절감 이외에도 많다. 먼저, 기술이나 프로세스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상품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플랫폼 씽킹은 크게 3단계로 구현할 수 있다.
1단계는 기존 상품들의 기술, 부품, 제조 및 유통 프로세스, 고객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상품들의 핵심적인 공통 요소들을 뽑아내는 것이다.
2단계는 이 요소들을 결합해서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정의하는 작업은 플랫폼 씽킹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기업 내부적인 관점에서 우리 상품의 핵심적인 기술과 프로세스는 무엇인지 평가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은 우리 회사의 핵심을 무엇이라고 평가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플랫폼을 토대로 해서 다양한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플랫폼 씽킹의 개념이 좀더 확장되고 있다. 플랫폼 씽킹의 제3단계에서 플랫폼을 우리 회사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나 외부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또는 이타적인 관점에서 개방한다는 것은 아니고 플랫폼을 개방했을 때 나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상에게 선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앱 마켓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해서 많은 앱이 개발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수익이나 광고수익을 얻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앞서 언급했던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이러한 플랫폼 씽킹의 3단계 절차를 잘 적용해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플랫폼 씽킹을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볼 때이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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