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필자가 수년 전 기업의 대고객서비스 품질관련 인증심사 시 어느 한 대기업이 ‘윤리경영 핸드북’과 함께 제공한 조그만 원형의 자석부착 뱃지에는 “윤리경영은 실천입니다’라는 글이 씌여 있었다. 이 뱃지는 아마도 그 기업의 각 구성원들에게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고 그 실천의지를 대내외에 알릴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이 분명했다.
자사의 윤리강령을 강조하는 이 대기업의 사례를 필자는 모범 케이스로 인식, 타 기업들의 심사 기회 때에 고객만족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에게는 빼놓지 않고 이 기업을 베스트 사례로 제시하곤 했다. 
과거 한 때 미 하버드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대학에서 과연 기업윤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하버드나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등이 1987년을 전후해 기업경영의 윤리적 교육을 중요시해 기업윤리교육을 종합과목에서  모든 경영학과목 전공필수에 통합시키는 교과과정을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차 중요해지고 강조되는 추세에서 오늘날은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들에서 주주는 물론 소비자보호 관점에서도 윤리적 차원에서 기업경영을 행할 것을 요구한다.
윤리경영의 모범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미 3M사, P&G사 등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기업들은 높은 기업이미지와 함께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우리 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일부 대기업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자금유용 및 횡령, 편법상속, 중소기업 개발기술의 가로채기 등의 반 경영윤리적 경영행태를 보인다. 이 같은 일부 대기업 CEO의 그릇된 관행은 한국 기업생태계의 교란과 순조로운 성장 발전의 걸림돌이며, 그간에 쌓아온 대국민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해악이다.
윤리경영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부터 종업원들이 근본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선과 악의 윤리문제를 기업경영이라는 특수한 조직적 상황에 적용한 행위다. 따라서 윤리경영은 경영활동의 옳고 그름을 구분해 주는 규범적 기준을 사회의 윤리적 가치체계에 두는 경영방식이다.
윤리경영은 세계적 모든 기업의 보편적 윤리 표준화 흐름에 기준이 되며, 기업생존의 요건 및 지속가능경영의 존재로서 국민의 기업윤리에 대한 기대가 급성장하고 있다. 
21세기는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 및 범세계 윤리의 도입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신인도 향상과 지구촌의 청렴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글로벌시대에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CEO의 윤리의식이 표준이 되므로 CEO의 윤리의식 개혁은 기업경쟁력 원천의 기본이 됨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사회는 어떤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의 질이나 창출하는 이익만으로 그 기업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어떤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또는 타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하는 것을 중요한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향후 윤리강령에는 윤리가 기업이익보다 우선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의 벌칙규정까지 명기할 뿐만 아니라 강령의 내용을 사원들에게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
또한 기업윤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조직을 설치하고 경영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윤리경영의 실천을 한층 강화해 대국민 신뢰구축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계무역 10대 위상에 걸맞은 한국기업의 참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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