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잔액 증가액은 4조9천억원으로 전달 증가폭(3조6천억원)을 크게 앞서면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5월 4조8천억원 늘어난 뒤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7월 2조3천억원을 바닥으로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대기업 대출도 9천억원 늘어 전체적인 기업 대출 증가액은 전달(3조원)보다 2조8천억원 늘어난 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4조8천억원)을 중심으로 6조1천억원 늘어 전달 증가폭(6조5천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대출확대 노력과 부가세 납부 등의 계절적 자금수요가 맞물리면서 급증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시중에 풀려 나간 돈도 여전히 많아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중 총유동성(M3)증가액이 올해 월평균증가액(10조7000억원)과 비슷한 10조원안팎에 이르러 증가율이 12%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지난해 콜금리인하조치로 지난 7∼10월중 월평균 12조4000억원이 풀려나간 점에 비춰볼때 12%대의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현상도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는 2조4998억원이나 불어났고 투신사의 단기채권형상품에도 올들어 가장 많은 2조3663억원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