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몇몇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사태 등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올여름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전력 부족의 첫 번째 고비는 이달 하순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는 물론 환경단체들도 절전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서울 누하동 사무실 앞에서 캠페인을 열고 정부와 기업·시민 등 각계각층의 자발적 절전 실천을 호소했다.
전기수요가 급증하는 피크타임인 오후 2~5시 자발적 절전 참여가 핵심 내용이다.
전력당국은 올해 7~8월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사용한 것보다 30% 이상 전기를 아낀 가정을 대상으로 전기료 10%를 깎아준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7~8월 2010∼2012년 3년간 같은 기간에 사용한 평균치보다 30% 이상 전기를 절약한 가정에 전기료의 1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한시적 절전 인센티브제’를 실시한다. 적립된 포인트로 전기요금을 낼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사용량을 20% 이상 30% 미만 줄인 가정에도 5%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블랙아웃을 피하고 가정경제도 살릴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요령을 알아본다.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대기전력 ‘0’으로

대기전력으로 일반가정의 소비전력 6%가 낭비되고 있다. 대기전력이란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꽂아 둘 때 낭비되는 전력을 의미한다. 전력 전문가들은 “일반가정에서 새나가는 대기전력만 줄여도 에너지 소비량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기전력만 차단해도 한 가정에서 연간 4만50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대기전력을 제로화할 수 있는 방법은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메인 스위치를 끄는 것이다. 외출 전이나 잠자리 들기 전 플러그 뽑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근 콘센트에 꼽아 전력사용량을 측정해주는 기기가 인기다. 전기사용량을 돈으로 환산해 보여주기 때문에 전기사용량 조절에 효과적이다.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콘센트, 멀티탭 등을 설치해도 대기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가전제품 과사용 자제…에어컨 대신 ‘쿨매트’, 냉장고엔 ‘커튼’

에어컨 한 대의 소비전력은 선풍기 30대의 소비전력과 맞먹어 전기요금 폭탄의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냉방 시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고 실내온도를 26도로 설정하면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엔 쿨매트가 가장 인기 있는 여름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쿨매트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침대용, 베개용, 방석용 등 용도에 맞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에 사용하는 냉장고 커튼도 초절약 아이디어 상품이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여름철 냉장고에 냉기 차단 커튼을 설치하면 절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밖에 실내온도를 낮춰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창문에 붙이는 열차단용 ‘윈도 필름’, 물탱크에 물을 넣어 사용하면 선풍기보다 시원한 ‘물풍기’ 등이 있다.

◇체크하고 쓰고 닦고…에너지가계부 실천도

실시간 전력수급 상황과 절전요령을 안내하는 절전 사이트(www.powersave.or.kr)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절전의 좋은 방법이다.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 및 전력 예보는 물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기절약 행동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가계부를 쓰는 것 역시 전기 절약 비법 중 하나다. 매일 에너지 절약 실천 내용을 쓰고, 월별 전기료와 수도세를 기록해 전달과 비교해 보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가전제품의 내부를 청결하게 하면  효율성을 높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제품 수명도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 냉장고는 냉각코일의 먼지를 주기적으로 제거해주고 에어컨은 필터를 2주에 한 번 청소 1년에 한 번 냉매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6만~7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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