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2일 서울서 일자리 박람회 개최

▲ ‘2013 중장년 일자리 대박람회’가 고용노동부 주최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지난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34개 기업이 참가해 총 800여명을 채용한다. (사진=나영운 기자)

“다시 뛰는 중장년, 행복한 대한민국”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으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실현을 앞당기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2013 중장년 일자리 대박람회’가 지난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노사발전재단, 대한은퇴자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박람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10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채용 게시판과 이력서 작성대는 구직자들의 열의가 넘쳤다. 비가 오는 날씨지만 채용 게시판을 지켜보는 눈빛은 진지했고, 두툼한 안경을 내려 쓰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이력서를 써나가는 중년 남성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이력서 작성대에서 만난 해 모(60·남)씨는 집에서 준비해온 이력서를 한장 한장 정리하고 있었다. 인천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현장을 찾았다는 해 씨는 6개월째 구직활동 중이지만 많은 나이 때문에 갈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 씨는 “퇴직 이후 직종을 가리지 않고 구직활동을 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도 못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성의 있는 이력서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집에서 여러 장 써왔다. 나이보다 경력과 경험을 신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다 명예퇴직 했다는 배 모(55·남)씨는 중소기업에서 인생 2막을 맞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씨는 “면접때 내 경력을 보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의 경험을 이제는 새로운 중소기업을 성장시켜나가는데 활용하고 싶다”며 “최근 아들이 취업에 성공해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하지만 아직 팔팔한 나이인데 아이에게 멋지게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박메드, 에이원테크, 이노, 보람상조피플 등 134개의 중소기업들은 오랜기간 함께 일할 가족들을 찾고 있었다.
물류기업 네오앤컴의 채용담당자는 “젊은 층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층 구직자는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된다”며 “오늘 면접을 통해 3명의 구직자와 회사에서 다시 한번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중소기업 채용담당자는 “우리 기업은 임금이 낮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젊은 신입직원을 채용하면 3개월도 안 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장년 채용을 해보면 책임감을 갖고 일을 끝까지 하려는 자세가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에서 좋은 인재를 많이 만나 좋았지만 너무 높은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는 분들도 있어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는 쉴 새 없이 활발한 면접이 이루어지며 실질적인 채용성과도 컸다. 참석자 중 705명의 채용이 예정됐다. 지난해에도 이 행사를 통해 600여명이 제2의 일자리를 찾은 바 있다.
행사를 주최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은행, 공무원, 대기업 출신 은퇴자들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사람들이 많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집에서 노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체면이 떨어지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은퇴 후 제2의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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