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서도 전정부와 마찬가지로 창업지원을 통해 실업문제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창업자들이 성공하기 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분명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의 기업 신생과 소멸 통계에 의하면 개인창업자들이 5년 이후에도 생존할 확률이 2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생존한 개인기업들이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이렇듯 창업의 가장 큰 숙제는 실패의 예방이다. 많이 창업하고 그 중에서 큰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창업 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
지금의 상태에서는 창업자의 20% 정도만이 시장에 안착하고 80%는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높은 창업의 실패율은 또 다른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제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 못지않게 창업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정책지원 노력도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업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정부지원에 앞서 창업자 자신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창업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먼저 듣는 소리가 위험하다는 걱정일 것이다.
창업은 정말 위험할까. 현실적으로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과거에는 자본력, 경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 창업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세상이다. 과거의 잣대로 무조건 창업은 위험하다고만 말할 수 없다.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성이다. 어떤 분야의 창업을 해야 할까, 그 분야가 지속적으로 유망한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장애요소는 없을까,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 등 무엇 하나 명확한 것 없이 정말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창업이다.
특히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창업자금이 가장 큰 실패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드시 자신에게 위험이 되지 않을 정도의 창업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창업 구조라면 창업비용 없이 창업하는 사업구조다. 초기 창업비용이 투자 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버느냐의 문제이지 망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돈 안 들어가는 창업도 있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종은 가능하다. 서비스업종은 취업유발 효과도 제조업의 2배에 이른다. 창업비용이 적게 들어가 위험하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다.
특히 경제, 기술,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서비스산업의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성이 없거나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에게는 유망한 창업분야가 될 것이다.
경험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서비스산업의 지원 폭을 늘린다면 청년실업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서비스업종 창업으로 실패의 위험을 줄여 쉽게 시장에 안착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지식서비스업, 지식 콘텐츠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제조와 벤처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다면 창업 실패의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정책도 제조와 연구개발 중심의 창업지원에서 서비스업 창업 분야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안병익 (주)다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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