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과 선진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늘릴수록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해외직접투자가 업종과 지역별로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90년부터 2001년까지의 해외직접투자 분기자료를 이용, 업종별 수출함수를 추정한 결과 섬유류·신발류 등 경공업 투자는 수출에 마이너스(추정계수 -0.15)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경공업 투자 대부분이 노후 생산시설 이전이어서 국내 자본재의 수출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현지에서 만든 제품가격이 국내가격보다 싸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을 잠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부품·영상음향 등 중공업은 노동집약적 조립공정만 해외에서 하고 주요부품과 원부자재는 국내에서 생산·공급하는 분업형태여서 수출에 플러스(추정계수0.03)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수출에 마이너스(-0.54) 효과를 가져와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이 현지시장 확보 또는 무역장벽 회피를 위해 기존 수출방식을 현지생산·판매로 바꾸고 있는데다 현지에서 품질이 우수한 소재·부품을 직접 조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는 현지산업의 미발달로 국내 소재·부품을 들여다 쓰는 수출유발효과가 크고 현지법인이 새로운 판로 개척과 신규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수출에 플러스(0.37)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아직까지 개도국 평균에 못미치는 데다 투자업종도 경공업과 조립가공형 중화학업종에 국한돼있어 국내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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