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하용(33)씨는 최근 3년 넘게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그것도 만남 3주년을 기념하던 날이라 더욱 가슴 아프단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과 함께 와인을 마신 후 영화도 한 편 봤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여자친구의 겨털(겨드랑이 털)을 본 하용씨는 한순간 모든 환상이 무너졌다고. 여자친구를 몹시 사랑하지만 지나치게 ‘털털’한 모습은 참을 수 없다며 고개를 떨군다.

“노출의 계절 여름 이성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무엇보다 털 관리를 철저히 하라!”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결혼 정보회사 디노블이 미혼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환상을 깨는 이성의 모습’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모두 ‘정리되지 않은 겨드랑이, 다리 털(남 28%, 여 34%)’을 1위로 꼽았다고 공개했다.  
과거 여름철 제모는 민소매 블라우스, 원피스 등 노출이 수반되는 패션 탓에 여성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당연시된 반면 남자들은 ‘털’을 남성미의 상징이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깔끔하게 제모한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털 관리’는 남녀 불문 가장 필수적인 여름철 에티켓으로 상황이 변했다.
그렇다고 온 몸의 털을 다 밀어버릴 수는 없는 법. 거뭇거뭇한 수염과 수북한 다리털만 잘 관리해도 매력남으로 등극할 수 있다.
여성 응답자들은 여름철 꼴불견 남성의 모습으로 ‘땀으로 얼룩진 셔츠, 땀냄새(23%)’, ‘각질투성이의 거친 발(19%)’, ‘꽉 끼는 옷 사이로 튀어나온 군살(13%)’, ‘상의탈의 등 지나친 노출(7%)’ 등의 순으로 답했다. ‘후줄근한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도  피해야 할 모습에 올랐다.
반면 남성들은 ‘꽉 끼는 옷 사이로 튀어나온 군살(25%)’, ‘땀으로 얼룩진 셔츠, 땀냄새(17%)’, ‘깊게 파인 셔츠 등 지나친 노출(14%)’, ‘각질투성이의 거친 발(12%)’, ‘땀에 얼룩진 화장’ 등의 순으로 여성의 꼴불견을 지적, 남녀 간의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여름철 사랑을 부르는 이성의 모습’에는 과연 어떤 게 올랐을까? 여성 응답자들은 사랑스런 남성의 모습으로 ‘얇은 옷 위로 드러나는 탄탄한 몸매(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은은한 샴푸 또는 비누향(26%)’, ‘깔끔하게 관리된 손발(21%)’, ‘수영복 등 섹시한 옷차림(12%)’ 순으로 선호했다.
남성의 경우 ‘수영복 등 섹시한 옷차림(38%)’을 단연 1위로 꼽았다. 또 ‘은은한 샴푸 또는 비누향(25%)’, ‘얇은 옷 위로 드러나는 탄탄한 몸매(21%)’, ‘깔끔하게 관리된 손발(11%)’ 등을 보며 이성에게 끌린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턱대고 제모를 하다간 접촉성 피부염, 화상, 모낭염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야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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