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의정원을 지나는 다리와 풍경을 담은 액자.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청춘 시절의 낭만 열차, 대학생들의 MT 열차, 입대할 때 타던 입영 열차 등 1970~ 1990년대를 지낸 사람이라면 아련한 추억이 깃든 열차다. 2010년 경춘선 복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경춘선의 낭만과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옛 경춘선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일부 구간에는 리모델링된 옛 경춘선 철로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량과 터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70.4km, 우회도로 28.1km를 합쳐 총 98.5km 구간으로, 복선화된 중앙선이 지나는 양수철교 아래 밝은광장에서 출발한다. 밝은광장 뒤편에는 물의정원을 배경으로 북한강 자전거길 표지석이 오롯이 서 있고,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과 함께 북한강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밝은광장을 출발하면 가평으로 향하는 45번 국도에 잠시 올랐다가 금세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진중 습지 물의정원이다. 자전거길은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며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물의정원에는 물빛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강변산책길 등이 조성되어 자전거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물마음길과 강변산책길은 전망대와 휴식 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북한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물마음길에서 바라보는 뱃나들이교와 어우러진 주변 수목의 풍광이 압권이다.
뱃나들이교는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진중 습지는 예부터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뱃나들이들’이라는 지명이 전해진다. 다리 이름도 이 지명에서 따왔다. 뱃나들이교 건너기 직전에 커다란 액자가 있는데, 액자를 통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꼭 멈춰서 사진 촬영을 한다.
물의정원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북한강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나무들이 늘어선 숲 터널도 지나고, 북한강으로 합수되는 지류를 건너기도 한다.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를 지나면 국도와 인접해 강 위로 조성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나온다.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코스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새터삼거리까지 45번 국도와 나란하게 이어진다.
새터삼거리 부근에서 만나는 야연터널과 구운천철교는 옛 경춘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차를 타고 지났을 터널은 자전거가 지나면 조명이 켜지고, 구운천철교는 전망대를 설치해 구운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운천철교는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의 끝 지점이다. 다리를 건너면 급회전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대성리국민관광유원지에 이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기점인 밝은광장은 진중1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길의 휴식 공간이자 자전거 대여소다(1시간 3000원, 1일 1만 원). MTB, 여성용 등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밝은광장까지 조금만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굳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밝은광장을 출발해 물의정원이 있는 진중 습지를 둘러보거나, 북한강 변으로 이어지는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까지 왕복 10km 정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은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등 관광 명소가 가까워 매력적이다.
그중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유기농의 가치를 전해주는 국내 최초 유기농 전문 테마파크다. 상설 전시관에는 유기농의 역사와 원리, 우리나라 유기농의 뿌리 깊은 역사, 가정과 거리의 가상공간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와 패스트푸드의 이면을 알아볼 수 있다.
테마파크 곳곳에는 유기농으로 일구는 체험 농장과 과수원, 산양과 토끼, 닭을 키우는 작은 농장이 있어 주말 텃밭, 수확, 먹이 주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남양주종합촬영소에 가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한 판문점 세트, 영화 〈취화선〉을 촬영한 민속 마을 세트, 최근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촬영하는 전통 한옥 운당 등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다. 영상 체험관, 영화인 명예의 전당, 미니어처 체험 전시관 등을 갖춘 영상 지원관은 영화 제작에 필요한 체험·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몽골문화촌은 13세기 중국에서 유럽까지 대륙을 호령한 칭기즈 칸의 나라 몽골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몽골의 전통과 역사,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 역사관, 생태관, 몽골의 놀이기구와 악기 체험, 몽골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관으로 구성되었다. 하루 두 차례 마상 공연과 민속 공연이 펼쳐지는데, 특히 마상 공연이 볼 만하다. 칭기즈 칸의 후예답게 말 위에서 현란한 기교와 정확한 활쏘기 등 다채로운 마상 기술을 선보여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마상 공연을 보고 나면 말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몽골문화촌 조금 못미처 남양주승마장이 있다. 승마용 말과 제주마가 있어 남녀노소 모두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 남이(박해일)가 탄 ‘재즈’라는 말도 있으니 기념 촬영해보는 것도 좋다.

■여형정보
○ 당일 여행 코스
     북한강 자전거길→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남양주종합촬영소→귀가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북한강 자전거길→남양주종합촬영소→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피아노폭포
     둘째 날 / 수종사→몽골문화촌(민속 공연, 마상 공연)→축령산자연휴양림→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남양주시청 문화관광 www.nyj.go.kr/culture/index.jsp, 031)590-2474
 - 다산유적지 www.nyj.go.kr/dasan/index.jsp, 031)590-2481
 -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www.organicmuseum.or.kr, 031)560-1471
 - 몽골문화촌 www.mongoliatown.co.kr, 031)559-8018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중앙선 운길산역 하차, 도보로 북한산 자전거길 기점인 밝은광장으로 이동.
    * 문의 : 운길산역 031)577-7196 
○  자가운전 정보 :  중부고속도로 하남 IC→하남 팔당 방면 좌측→팔당대교 건너 우측 양평 방면 6번 국도→조안교차로 좌측→가평 방면 45번 국도로 약 2.8km 직진 후 운길산역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진입→밝은광장 
○ 숙박 정보 
     - 스타힐리조트 : 화도읍 먹갓로 96, 02)2233-5311, www.starhillresort.com
     - 축령산자연휴양림 : 수동면 축령산로, 031)592-0681, www.chukryong.net
○ 식당 정보
     - 송촌식당 : 동치미국수, 조안면 북한강로, 031)576-4070
     - 상해 해물손칼국수 : 뽕잎칼국수, 조안면 북한강로, 031)576-5051
 ○ 주변 볼거리 : 다산유적지, 왈츠와 닥터만, 피아노폭포, 남양주종합촬영소,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주필거미박물관, 남양주역사박물관, 몽골문화촌, 축령산자연휴양림,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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