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남도는 최근 한 달여 동안 도내 전통시장 40개를 대상으로 최종 실태조사를 벌여 6곳은 등록폐지, 5곳은 관리제외 등 11곳을 퇴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지난해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 평가결과 D등급 이하로 평가된 곳 77곳 가운데 1차 조사를 거쳐 추려낸 곳이다.
이른바 시장 명맥을 잃게 되는 등록폐지 시장은 여수 미평시장을 비롯해 순천 창촌, 순천 송광, 나주 문평, 영광 포천, 영광 염산 시장이다.도가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시장은 완도 고금, 완도 금일, 진도 의신 등 5곳이다.
시장 등록은 시군 단체장 권한으로 애초 폐지대상은 점포 10개 미만의 15곳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집단 민원 등 반발을 우려한 시군에서 반대, 결국 6곳을 폐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돼 ‘절반의 정리’라는 평가다. 관리대상 제외는 예산지원 배제는 물론 각종 통계에서 뺀다는 의미다.
올해 전남지역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은 18곳에 16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통시장 옥석 가리기에 따라 상인회를 조직한 시장이 지난해 16곳에서 올해 49개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시장경영진흥원 평가결과 A등급 1곳, B등급 15곳, C등급 34곳, D등급 37곳, E등급 29곳이며 아예 평가를 못한 곳은 11곳이었다.
전남도내 전통시장 점포수는 모두 8852곳에 종사자는 1만5700여명이다.
전남도내 시장은 상설시장 36곳과 상설과 정기시장(5일장)이 합쳐진 곳 23곳, 정기시장 68곳 등 127곳이다. 이번 조치로 도가 관리하는 시장은 공설 88곳, 사설 28곳 등 116곳으로 줄게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지만 인허가권이 있는 시군의 반대가 적지 않아 애로가 크다”며 “시장 현대화 사업 등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