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산하 네이버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소상공인 NHN(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온라인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 모인 소상공인들은  광고 경쟁 유발로 인한 과다한 광고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동종 업계의 피해 유발 등 네이버의 횡포를 하소연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최승재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는 지난 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고 네이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사례를 발표하며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권순종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 위원장(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부동산중개사업자·IT 벤처기업·컴퓨터 판매 수리업·대학 교수·게임 개발 업체·PC방 등의 피해 사례를 발표하며 △과다한 광고 경쟁 유발로 인한 광고비 폭등 △브로커 업체로 인한 부정 클릭 방치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의 PC방 보드게임 쿠폰 유료 판매 등을 지적했다.
권순종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부동산 매물의 경우, 키워드당 1만1000원을 내면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노출되지만 10분도 채 안 돼 밑으로 내려간다”며 “이를 유지하려면 수백만원이 필요한데 일종의 머니게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의 한 부동산중개사업자는 “네이버의 프리미엄·포커스정액제 광고 등으로 인해 연간 6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한다”며 “네이버에서 키워드 광고 등 신종 기법을 끊임없이 만들어 광고 경쟁을 유발해 업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게임업체 크리엔트를 운영하는 김동욱 대표는 2003년 ‘열혈농구’라는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뒤 NHN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과 배급계약을 했지만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전에 접어야 했다. 그는 “시험 서비스의 동시접속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NHN한게임이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해 1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고스란히 날려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정보기술(IT)업체 이즈포유는 PC 화면에 ‘포스트잇’ 같은 메모지를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메모디스’를 개발했지만 네이버는 이를 명확한 근거 없이 악성코드로 규정했다.
메모 애플리케이션이 네이버 광고를 가릴 수 있다며 광고주들에게 네이버 광고를 끊겠다고 해 모든 광고 계약이 끊겨버린 것. 이 회사 대표는 “정부 연구·개발기술혁신과제로 선정된 애플리케이션을 네이버는 불법 소프트웨어로 둔갑시켰다”고 네이버를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네이버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했는데도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고, 소상공인의 자금이 바닥날 때까지 쓸어가려고 한다”며 “지속적으로 피해사례를 수집해 발표하고 네이버의 시정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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