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立秋)가 지났건만 찜통더위와 열대야는 멈출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린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잠을 이루기 힘들어 기력이 떨어지고 피부 상태는 최악이다. 전문의들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제철과일이 보약”이라며 “과일에 많이 함유된 당분과 구연산이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에 땀 흘리고 입맛을 잃었을 때는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수분·당분, 구연산,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까지 풍부해 보약 못지않은 제철과일로 더위 속 건강을 지켜보자.

수분 보충엔 역시 ‘수박’

수분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수박은 찬 성질의 대표적 과일. 수분 함량이 100g당 무려 93g이다. 몸속 열을 내려주고 뛰어난 이뇨 작용으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이다. 칼륨 또한 풍부해 몸속 나트륨을 배출, 부기 해소에도 좋다.
특히 붉은 부분에 함유된 리코펜은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체내 독소를 제거, 젊음을 유지하는 데 최고다. 또 수박 속 흰 껍질에 들어있는 알기닌 성분은 피부 진정, 보습 효과가 뛰어나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붉게 달아오른 피부에 밀가루, 우유와 함께 섞어 팩을 하면 피부의 열을 내리고 손상된 피부를 복원시킨다.
수박은 버릴 게 없다는 말처럼 씨에도 리놀렌산과 글로불린 단백질이 풍부, 씨까지 함께 먹으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수박은 고칼로리 과일에 속하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신장 질환자 역시 체내에 칼륨이 쌓이면 부정맥이나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병통치약 ‘방울토마토’
토마토에는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해 노화방지, 항암효과 등이 뛰어나다. 특히 라이코펜 성분은 열을 가했을 때 더욱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토마토를 조리해서 먹으면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에드워드 조바누치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토마토는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결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직장인의 경우 담배나 술 대신 방울토마토를 먹으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다.
또 토마토에는 구연산, 사과산, 식이섬유, 가종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탄력과 함께 주근깨, 기미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몸의 열을 식혀주고 소화를 도와 입맛을 좋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 여름철에 그만이다. 개당 4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낮은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 루틴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줘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감기예방엔 ‘자두’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자두. 과즙이 풍부한 자두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아침마다 갈아 마시면 변비 등 장에 좋다.
또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어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피부 미용에도 그만이다. 특히 여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자두를 추천한다.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 또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다량 들어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식욕증진, 불면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동안피부 원하면 ‘블루베리’
웰빙 과일 블루베리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방지와 암 예방, 눈 건강에 최고다. 또 블루베리에 함유된 테로스틸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비만과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매우 적어 칼로리가 낮은 반면 식이섬유는 풍부해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이 밖에도 블루베리는 기억력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는 귀한 만큼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미국하이부시블루베리협회 관계자는 “생블루베리는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10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며 “장기간 보관할 경우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이때 씻지 않고 완전하게 마른 상태에서 냉동실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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