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극장가에 부는 한국영화의 돌풍이 무섭다. 4편의 한국영화가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국의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14일 개봉한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이 주말을 낀 16~18일 사흘간 779개 상영관에서 135만1449명(매출액 점유율 34.2%)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수 261만3668명으로 1위에 올랐다.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40만명을 넘어선 ‘숨바꼭질’은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을 돌파하며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괴물’, ‘도둑들’에 버금가는 흥행가도를 거세게 달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형 스릴러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 영화는 우리 집에 몰래 숨어 사는 낯선 이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사투를 그렸다.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주연을 맡았다.
‘숨바꼭질’과 같은 날 개봉한 ‘감기’는 개봉 첫날 30만574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돌풍을 예고했다. 21일 기준 ‘숨바꼭질’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209만1028명을 기록 중이다.
‘비트’, ‘태양은 없다’로 스타 감독으로 부상한 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인 이 영화는 세대 구분 없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가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 ‘감기’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도시를 덮친 사상 초유의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시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재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큰 감동을 선사한다.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또한 거침없는 질주 중이다.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830만을 넘어섰다. 주말인 17~18일 613개 상영관에서 69만5985명을 동원, 총 834만65587명이 이 영화를 감상하며 10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특히 냉방칸을 차지하기 위한 약냉방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울열차’, 해외가 아닌 해운대로 피서 오라는 메시지를 담은 ‘폭염열차’ 등 영화를 패러디한 기발한 영상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설국열차’의 폭발적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정우 원톱 주연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휴일인 18일 하루에만 15만9481명을 동원하며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514만3969명을 기록, 흔들림 없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설국열차’와 같은 날(7월31일) 개봉하면서, 어마어마한 제작비 차이로 인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된 이 영화는 전문가들의 부정적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박스오피스 순위를 아무지게 챙기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는 뉴스 진행 중 앵커가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테러범의 협박 전화를 받고 그와의 대화내용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치밀하게 그렸다. 앵커와 테러리스트의 팽팽한 맞대결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가을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역시 쟁쟁하다. ‘관상’, ‘화이’ 등 신선한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벌써부터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9월 11일 개봉 예정인 ‘관상’은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작품성까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계유정난이 역사적 배경이다.
장준환 감독의 액션 스릴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역시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아역배우 여진구가 호흡을 맞추며 흥행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과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집단의 냉혹한 리더가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렸다. 
이 밖에도 ‘스파이’, ‘우리 선희’, ‘변호인’ 등 기대 높은 가을 개봉 예정작들로 극장가는 여름만큼이나 뜨거울 듯하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