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관련 ‘파생산업’에 주목하라
최근 폭염, 혹한, 폭우, 폭설 등 변덕스러운 날씨와 이상기후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관련 위험은 기업에게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위험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망사업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를 핵심리스트 요인으로 인식하고, 생산, 물류, 판매 등 기존사업의 가치사슬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
기후변화 위협이 고조되면서 떠오르는 유망사업은 무엇일까? 지금은 시장규모가 작거나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5개 분야를 살펴보자.
첫째 기상정보서비스는 지금까지의 단순 기상관측 및 예측 서비스에서 다양한 산업활동, 기업경영, 재해 방지 등을 위한 컨설팅이나 방재서비스 등으로 사업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의 웨더뉴스는 세계 1위의 기상정보 전문기업으로 앞서가고 있는데, 초기에는 해운 관련 기상정보만 제공했으나 점차 항공, 육상 등 전 분야로 넓혀가며 지진 예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측장비를 통한 기상정보 확보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관측한 감측정보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전하고 있다. 
둘째, 기상방재장비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과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기상관측 및 방재 장비가 기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관측장비 세계1위 기업인 핀란드의 바이살라는 140여개 국가에 서비스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상관측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각국의 기상청과 공항에 기상장비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정밀산업에 습도측정기와 같은 기상측정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셋째, 원자재 및 재무위험관리는 기후변동성 확대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다. 재보험 기업인 스위스 리는 식량문제와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후적응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뭄으로 인한 식량생산 감소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해당지역의 기후위험지수와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넷째 기후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염병 확산속도도 증가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서비스 분야도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서비스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가능성 예측,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질병 확산 방지 서비스 등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08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독감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변형 곤충을 개발해서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영국의 옥시텍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는데, 2009년 매개체를 역이용한 확산억제기술로 모기증식을 억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수처리 및 전력저장 분야이다. 기후변화는 심각한 물 부족과 피크전력 수요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및 전력저장 기술이 부각될 것이다. 싱가폴의 하이플럭스, 일본의 NGK 등이 이 분야에서 주목할 기업들이다. 하이플럭스는 미세공을 가진 막으로 오염물질을 분리해내는 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방식보다 효과가 우수한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2012년 5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33%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기후변동이 확대되는 위기의 시기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낳는 법이다. 한국기업이 보유한 제조경쟁력, IT 기술, 빠른 사업추진력 등의 강점을 활용하면 위기 가운데 기회를 포착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박환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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