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강화된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불똥이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 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 대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신속한 단기수출보험 보상과 보험금 가지급 등 무역보험 혜택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최근 이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대체 수입자 발굴과 자금경색 해소를 위한 무역보험 긴급지원방안을 내년 7월까지 1년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내용은 ▲수출신용보증(선적 전) 무감액 기간 연장 ▲수출대금 미회수시 1개월내 보험금 지급 또는 1개월 이상 소요시 사고금액 70∼80% 가지급 ▲해외신용조사 서비스 무료 이용 ▲모바일 K-오피스 이용 우선순위 부여 등이다.
지원은 작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이란에 수출한 실적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해외신용조사 서비스는 이란을 대체할 판로를 개척하게끔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기업당 50건까지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 K-오피스는 수출 중소기업과 무역보험공사가 재무정보 파악이 어려운 신흥시장 수입자를 함께 찾아 안전하게 기업들이 대체수입자와 수출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한편 미국은 지난 7월1일부터 에너지·조선·해운·항만 관련 거래, 철강 등 원료·반제품 금속 거래, 자동차 생산·조립 관련 거래를 포함시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란 수출과 관련된 보험 유효계약은 2011년 1조9586억원에서 지난해 3299억원, 올해 2142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중장기수출보험이 98%를 점하고 있다.
반면에 이란 수출과 관련돼 지급된 보험금은 2011년 34억원에서 작년 102억원, 올해(5월 기준) 338억원(중장기 200억원 포함)으로 늘었다.
보험금 지급액 회수실적은 2011년 27억원, 2012년 20억원에 비해 올해(5월 기준) 10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제재 강화 이전 선적분에 대한 시중은행의 자금중개 허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란 제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우리 공사의 모바일-K 오피스 등을 활용해 새로운 수입자를 조기에 발굴함으로써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면, 위기를 역이용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보험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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