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산업화·세계화 이끌겠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체계적인 임상결과로 입증하는 한편, 이를 의료관광과 병원수출 등을 통해 산업화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최주리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한의학의 세계화, 산업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합을 중심으로 한의사 뿐만 아니라 약재생산농가, 침뜸 업체 등 관련 업계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조합. 약 300여명의 한의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조합은 현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의 협동조합지원센터에 입주, 중소기업중앙회의 신생조합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한의사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이자 한약재와 침뜸을 소비하는 소비자”라면서 “한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규모가 확대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관련 업계가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약재와 침뜸 등의 공동구매사업을 시작으로 한의산업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이사장은 조합 설립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의 미얀마 시장조사단, 한국관광공사의 베트남 의료로드쇼 등에 참가해 한의학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 등 관련 조합과의 공동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 이사장의 이런 노력은 최근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우선 조합은 이달 6일부터 10월20일까지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서 열리는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동의본가 힐링 타운의 운영을 맡게 됐다.
최 이사장은 “이번 동의본가 힐링타운 운영을 통해 산청 엑스포를 찾는 외국인 및 내국인 관광객에게 한방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의사의 진단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한방진료 등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큰 모험을 시작했다. 울산에서 운영하던 한의원을 접고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창덕궁 인근에 외국인 전용 한의원을 개원한 것. 조합을 설립할 때의 목표를 위해 최 이사장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최 이사장은 “한국의 의료관광은 성형 등 특정분야에 치우쳐 있다”면서 “한의학과 양의학의 협진을 통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치유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창조경제는 거창하고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잘 융복합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조합과 자신의 도전을 통해 한의학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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