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10월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산사 만한 곳이 있을까.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 푸르디푸른 하늘, 청아한 풍경소리... 산사의 가을은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때마침 전국 주요 사찰에선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배낭 하나 둘러매고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사로 떠나보자. 

산사음악회의 원조 사찰로 잘 알려진 경북 봉화 청량사는 5일 오후 7시 ‘오색단풍으로 노래하리!’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소리꾼 장사익, 가수 BMK와 정수라, ‘노래하는 스님’ 심진 스님, 불자 성악인 허철영 등이 출연해 가을 저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지난 2001년 ‘천년의 속삭임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란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처음 개최한 신라 고찰 청량사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각 지역 마을회관 등을 빌려 출장 법회를 여는 등 고정관념을 깬 포교활동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현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도 5일 오후 2시 남양주 불암사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 확산을 위한 생명음악회’를 연다. 방송인 김병조씨의 사회로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인 아웃사이더, 현철, 소찬휘, 송소희, 정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불암사합창단, 광동고 댄스부, 한중예술협회 등도 출연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예인이 아닌 불자들이 직접 꾸미는 흥겨운 무대도 마련된다. 대구 동화사가 11~14일 팔공산 자락의 씨네80자동차극장에서 전통 불교 장터를 재현해 펼치는 ‘팔공산 승시(僧市)축제’, 태극권과 탈춤, 스님과 연예인이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 민속행사, 사찰음식, 불교 국가들의 전통공연 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12일 저녁 7시 경내에서는 ‘승시가요제’가 열려 축제의 흥을 북돋운다. 가요제에는 앨범을 발표하거나 가수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아마추어 가수, 그룹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 등의 상금과 함께 우승자에게는 대한가수협회증과 싱글앨범 발표 기회도 부여된다니 도전해볼 만하다.
19일엔 고즈넉한 전나무숲길이 있는 월정사를 찾는 것도 좋겠다. 이날 오후 6시 월정사에선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팝페라테너 임형주와 팝과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자 음악인 비뮤티, 한국대중음악상 재즈부문 최우수상에 빛나는 전제덕 등이 출연해 대중과 함께 호흡한다. 택견과 전통다례 시연, 승무·평창아라리·농악 공연, 전통등 전시회, 승가학인법고대회, 탁본·민화 그리기·섶다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강화 전등사는 5~13일 제13회 삼랑성문화축제를 연다. 전등사가 지역 화합과 역사·문화 인식 고취를 위해 매년 개최해 온 삼랑성역사문화축제는 참신한 주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願, 천년의 기다림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 불교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가수 웅산, 한영애,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가을음악회(5일)는 가을밤을 촉촉히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다례재와 영산재(7일), 강화지역 예술문화 단체들이 참가하는 지역문화 한마당(12일), 극단 좋다의 마당극 ‘심청이 놀부를 만났을 때’(13일), 짚풀공예 체험, 특산물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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