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아름다운 도시 서울. 가을빛으로 물드는 도심의 화려한 밤 풍경은 ‘로맨틱’ 그 자체다. 재즈 등 음악이 어울어지는 한강 다리,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에 감싸인 궁궐, 형형색색 아름다운 억새 향연의 공원…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야경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유혹한다. 부부, 연인, 친구와 함께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야경 명소를 소개한다.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고궁에서 늦은 밤까지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은 가을을 맞아 창경궁과 경복궁을 야간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 창경궁은 10월 1일부터 13일(7일 제외)까지, 경복궁은 10월 16일부터 28일(22일 제외)까지 각각 12일 동안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하루 최대 관람인원은 창경궁이 1700명, 경복궁은 1500명으로 제한된다. 관람권은 인터넷과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은 창경궁 65매, 경복궁 55매에 한해 전화 예매(월~토요일 9시~18시, 일요일 및 공휴일 제외)가 가능하다. 장애인 50명(보호자 1명 포함)과 부모 동반 6세 이하 영·유아는 현장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 마감시간은 관람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9시이며, 관람료는 주간과 동일하게 창경궁은 1000원, 경복궁은 3000원이다. 관람권 구매는 ‘1인당 2매’로 제한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보다 넓히기 위해 야간개방 기간을 점차 늘려 갈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봄(4월)과 가을(10월) 두 차례 개방에서 겨울(1월)과 여름(7월)으로도 확대해 야간개방 기간을 4계절 총 48일로 크게 늘린다”고 밝혔다.
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하늘공원을 찾는 것도 좋다.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억새. 특히 서울시는 축제 기간 하늘공원을 야간에도 개장해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와 서울의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축제 관계자는 “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은빛 억새물결 사이를 거닐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 개장을 실시한다”며 “억새는 물론 코스모스, 유홍초 등이 흐드르러지게 핀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야경’의 대표적 장소인 남산 N서울타워. 조명이 바뀔 때마다 자아내는 타워의 광경은 단연 으뜸이다. 남산(262m) 정상에 위치한 높이 236.7m 규모로 해발 480m 위치에서 서울시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작가 한명섭씨는 “화려하게 치장한 도시 여성 같은 가을밤의 N서울타워는 한낮 남산의 소박함과는 전혀 다른 몸짓으로 서울시민들을 유혹한다”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될 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서울을 상징하는 등대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서울타워를 찾은 시민들은 “서울시내 야경이 잘 보이고, 보행자 통행만 가능해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추천했다.
이 밖에 10월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메리고라운드, 김준 등의 재즈 아티스트가 꾸미는 ‘한강물빛재즈’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노경아 jsjysh@hanmail.net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